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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후보들이 홍준표 패싱에 나섰다

홍준표는 계속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한겨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앞다퉈 ‘홍준표 패싱’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남북정상회담 폄하와 ‘색깔론’ 제기로 여론이 악화되자, 후보들이 홍 대표와 거리를 두려 애쓰는 모습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는 당의 지방선거 공식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2일 캠프 관계자가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달 25일 “‘나라를 통째로 북에 넘기겠습니까,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지방까지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가 우리 지방선거 구호”라고 밝힌 바 있다. 김문수 캠프의 슬로건 교체 결정은 ‘홍준표식 선거전략’에 대한 공개적인 반기인 셈이다. 캠프 관계자는 “당의 슬로건이 최저임금, 청년실업 등 민생과 동떨어져 새 슬로건을 쓰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새 슬로건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나와 홍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후보들의 이런 ‘거리두기’는 홍 대표의 ‘색깔공세’로 인해, 정상회담 성과와 남북 평화 분위기 형성에 호의적인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아예 ‘홍준표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를 내걸었다. 2015년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했던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자유한국당 당명이나 로고가 없는 빨간색 점퍼만을 입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홍 대표가 선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지역 필승 결의대회에서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될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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