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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박원순 채홍사' 발언에 미래통합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봤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던 것과 관련해 ‘채홍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이 몸담았던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이 주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채홍사’

13일 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다”라며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는 글을 썼다.

국회 본회의 참석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 2020. 6. 8.
국회 본회의 참석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 2020. 6. 8. ⓒ뉴스1

홍 의원은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돈다”라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찰과 경찰은 더욱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홍사‘는 ‘채홍준사’와 같은 뜻으로, 조선시대 연산군 재위 시절 좋은 말과 용모가 빼어난 여성을 강제로 징발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말한다. 홍 의원이 언급한 채홍사의 의미는 후자의 뜻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서울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채홍사’ 발언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은 것”이라고 썼다.

권 의원은 ”한때 보수 정당의 대선 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걸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했다”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경남 창녕군 박원순 서울시장 생가에서 영정사진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0. 7. 13.
경남 창녕군 박원순 서울시장 생가에서 영정사진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0. 7. 13.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비판에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라며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고 꼬집었다.

 

해명

홍 의원은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게시했다. 홍 의원은 ”박 시장에 대한 포스팅 내용이 달라진 게 아니라 사건 추이를 따라가 보면 일관돼 있다”라며 ”사망 당일에는 박 시장을 애도했지만, 그 후 장례 절차와 수사는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더 이상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들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라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야당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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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홍준표 #박원순 #진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