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어렵게 복당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출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가 ”홍반장님, 이제 윤석열이랑 인연을 완전 끊으셔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홍 의원은 ”권영세 말대로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라도 편하겠네요. 대선이 잘못되면 이놈들 내 탓만 할 테니”라고 답변을 남겼다. 또 다른 지지자의 글에도 홍 의원은 ”내 발로는 (국민의힘을) 못 나가겠다”라고 답했는데 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19일 홍준표 의원은 ‘원팀’을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회동했다. 당시 홍 의원은 △국정운영 능력 담보할 만한 조치 △ 처갓집 비리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조건으로 내걸며 윤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후 홍 의원이 전략 공천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팀’은 무산됐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다음날 오전 선대본 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라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공개 발언했다. 이는 공천 요구한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을 접한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