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1세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 겪었던 흑인소녀가 14살의 나이로 숨졌다

당시 경찰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던 어네스티 호지스에게 수갑을 채웠다.

어네스티 호지스
어네스티 호지스 ⓒGoFundMe (https://www.gofundme.com/f/b7bcqb-covid19-sucks)

 

어네스티 호지스(14)는 11세이던 2017년에 미국 전역의 뉴스를 뒤덮었다. 당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단지 집 밖에 나와있었을 뿐인데 이유도 모른 채 경찰에 의해 갑자기 수갑이 채워졌던 일 때문이다. 가족들은 그가 지난 일요일(22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삶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관이 아이의 집 밖에서 총을 꺼내 들고 당시 11살이었던 흑인소녀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이 찍힌 영상은 미국 전역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경찰은 다른 친척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를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인 40대 백인 여성은 이후 다른 집에서 발견돼 체포됐다. 영상에는 어네스티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찍혔다.

그의 할머니인 알리사 나이메이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그가 만든 ‘고펀드미’ 페이지에 14세 어네스티의 건강 상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올렸다. 웹사이트에서 나이메이어는 손녀가 생일인 11월 9일(현지시각)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헬렌드보스 아동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이 어네스티를 집으로 돌려보냈으나 이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22일(현지시각) 그는 페이지에 손녀가 사망했다고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사건 당시 많은 사람은 그랜드래피즈 경찰국 경찰관들이 겁에 질린 아이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격분했다. 이 사건은 경찰이 흑인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둘러싼 전국적인 대화를 촉발했다.

어네스티는 당시 사건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랜드래피즈 경찰에게 질문할 게 있다. 만약 백인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어머니가 ‘그 아이는 11살이다’라고 소리쳤다면, 수갑을 채워 경찰차 뒤에 태웠을까?” 그가 2017년에 한 말이다.

그랜드래피즈 경찰국은 내사에 착수했다. 당시 데이비드 라힌스키 경찰서장은 영상에서 소녀의 겁에 질린 반응을 듣고 구역질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경찰들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관련자 중 징계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경찰은 이후 ‘어네스티 정책’이라는 이름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는 11살에 경찰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그는 14살에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은 이 소녀를 실망시켰다.
그의 이름은 어네스티 호지스였다.

 

어네스티의 할머니는 고펀드미 페이지에 손녀가 입원 중 받은 철제 수혈과 혈액 수혈 등의 의료행위에 관해 나열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11월14일(현지시각)에 어니스티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22일(현지시각), 그의 할머니는 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내 아름답고, 멋지고, 똑똑한 손녀가 예수님과 함께하기 위해 집에 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알려 드립니다.”

미시간주 보건부의 린 수트핀 공보관은 미시간주에서 14세 미만인 사람 최소 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을 애도하며,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모든 미시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주 보건부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후 보도자료에는 ”미시간주에서 0~19세 사이의 사망자는 현재까지 6명 미만”이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구조적 인종차별주의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두 가지 팬데믹이 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분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은 성인보다 어린이의 경우 비교적 가볍지만, 21세 미만 어린이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망 건수에서 인종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21세 미만 중 121명이 사망했다는 것이 이 기관의 조사 결과였다. 이 중 78%가 흑인, 히스패닉계, 미국 인디언 청년들이었다.

영화제작자 아바 뒤버네이는 20일 어니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이 소녀를 실망시켰다’고 썼다. 

‘United Shades of America’의 진행자인 코미디언 W. 카마우 벨은 이 10대가 “11살에 경찰의 잔혹성을 이미 경험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대통령), 크리스티(전 뉴저지 주지사), 벤 카슨(주택도시개발부 장관)&참모들은 증상이 전혀 없어도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 그들은 실험용 약을 마구 복용하고 똥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아간다.

11살 때 이미 경찰의 만행을 경험했던 14세 어니스티 호지스는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직후에 바로 집으로 보내졌다.

 

작가 겸 칼럼니스트인 리즈 플랭크는 25일(현지시각) ”이 이야기는 이 나라가 흑인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잊을 수 없는 반영”이라고 썼다. ″경찰이 죽이지 않으면 정부의 태만이 그들을 죽인다.”

이 이야기는 이 나라가 흑인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는지 잊을 수 없는 반향이다. 경찰이 죽이지 않으면 정부의 태만이 그들을 죽인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미국 #국제 #인종차별 #인권 #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