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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참으면 안 되는 과학적인 이유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은 똥과 방귀 신호를 잘 지키는 것

  • 김태성
  • 입력 2018.08.28 10:53
  • 수정 2018.08.28 10:54
ⓒvchal via Getty Images

배변은 몸에 이롭다(아마 이보다 더 확고한 진리는 이 세상에 없을 듯).

문제는 아주 곤란한 순간에 갑자기 ”똥이 마렵다”는 거다. 중요한 회의, 겨우겨우 성사된 그녀와의 소개팅, 또는 항공기 안에서.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은 거의 다 똑같다.

모두 그 ‘큰일’을 참는다. 참는 게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어 하는 생각에 말이다. 왜 하필 똥 이야기냐고 묻는 독자도 있겠지만, 이 문제로 심각한 고생, 희생, 실패를 겪은 독자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기본 상식

간단히 말해서 똥은 소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배설물과 박테리아의 조합물이다. 우리 몸은 식사 후 약 53시간 이내에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먹은 피자를 입과 소화관 그리고 결국 엉덩이를 통해 밀어낸다(흥미로운 상식: 음식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만 40시간). 음식이 몸의 끝부분에 도달하면 항문 벽이 팽창되면서 ”큰일 볼 시간”이라는 신호를 울린다.

사람마다 배변 시점과 회수가 다르다. 큰일을 하루에 수차례씩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며칠에 한 번씩 보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규칙적인 배변 스케줄을 지키는 것이다. 따라서 큰일을 보라는 신호가 장에서 떨어지면 그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다.

물론 참아야 하는 상황도 있다. 그럴 경우 똥은 대장으로 되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대장은 똥에서 물을 빨아들이고 당신이 큰일을 다시 봐야 할 때까지 보관한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정말로 큰 일, 아니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똥으로 알아보는 당신’의 저자 알리슨 첸 박사는 ”어쩔 수 없어 간혹 배변을 참는 건 괜찮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건 절대로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녀에 의하면 큰일을 참는 건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왜냐면 똥을 오래 참을수록 대장이 똥의 수분을 더 흡수하면서 똥이 더 딱딱해진다. 굳은 똥을 나중에 밀어내는 과정에서 대장에 상처까지 날 수 있다고 한다.

가정과 전문의 스펜서 나돌스키 박사에 의하면 ”배변을 참으면 창자가 늘어지면서 정상적인 대변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는 똥을 참다간 창자 모양까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똥을 참는 게 나쁜 이유 또 한 가지. 항문 벽이 팽창됐는데도 똥을 참았기 때문에 배변 신호에 차차 둔감해진다. 그리고 창자를 비우는 속도가 느려진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변을 참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첸 박사와 나돌스키 박사 모두 말한다. 다만 버릇이 될 정도로 자주 참으면 안 된다는 거다.

그럼 방귀를 참는 건 괜찮은가? 첸 박사는 ”방귀를 참는 건 크게 해롭지 않다. 가스가 나오지 못하는 것뿐이니까”라며 ”그러나 뱃속에서 압력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교훈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은 똥과 방귀 신호를 잘 지키는 거다.

물론 참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중요한 연설 중인 대통령이라면). 그러나 그 외 거의 모든 경우에는 큰일을 제때 봐야 한다. 이 세상에서 똥을 싸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며 그러므로 (소개팅 상대와 식사 도중이라도) 그 신호에 충실해야 한다는 진리를 꼭 기억하자. 여차하면 이 기사를 소개팅 상대에게 보여주길.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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