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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전 부인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헐!' 이라고 했다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 조차 없는 몸이다"라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이 이혼한 전 부인인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소식을 듣고 ‘헐!’이라고 말했다.

2016년 미술 대작사건으로 춘천지검검찰청 속초지청에 출석하고 있는 조영남의 모습
2016년 미술 대작사건으로 춘천지검검찰청 속초지청에 출석하고 있는 조영남의 모습 ⓒ뉴스1

조영남은 지난 20일 중앙선데이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 ‘에스터데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그동안 김종필 총리를 비롯해 배우 이자 전 국회의원 신영균, 신성일, 가수 패티킴 등이 제각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던 연재 코너로 조영남은 지난 2월 27일 첫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인생사를 회고하며 ‘미술 대작‘, ‘쎄시봉에서 만난 사람들‘로 글을 써왔으며 이번에는 포크 음악의 대표 주자로 알려진 ‘이백천’을 떠올리며 글을 썼는데, 문제는 여기서 이혼한 전 부인인 윤여정의 얘기가 상당수 나왔다는 것.

연예계라는 필드에서 60여년간 살아남은 유명인으로서, 또 두 아이의 부모로서 두 사람이 엮이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상대를 직접 인용하며 글을 썼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 상황.

여기서 조영남은 ”나는 이백천 선생에게 짓궂은 ‘똘강‘이란 예명을 지어주었듯이 윤여정을 ‘윤잠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곤 했다”라며 “TV에 등장할 때 잠깐 나왔다가 금방 들어가기 때문이었다”라고 별명을 짓게된 연유를 설명했다.

중앙선데이 캡처
중앙선데이 캡처 ⓒ중앙선데이

윤여정은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기 이전 TBC ‘어린이 열차’라는 프로그램에서 김동건 아나운서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도우미 역할을 했었다. 조영남의 이야기는 그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당시 윤여정은 한양대학교 국문과 재학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었다고 알려졌다.

조영남은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싹 달라졌다는 표현도 형편없이 모자란다”라며 ”오늘날 우리 쎄시봉 친구들 전부가 ‘잠깐’을 못 벗어나는데 윤여정은 지금 아카데미 가까이까지 가고 있다”라고 적으며 ”말 그대로 헐!이다”라고 이를 표현했다. 즉, TV에 잠깐 얼굴을 비추던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윤여정이 지금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아카데미시상식의 후보로 올랐다는 이야기로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이어서 조영남은 ”윤여정이 33개 상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시 35분 강남구청을 찾아가 콧구멍을 쑤시는(아! 많이 아파 눈물이 났다)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자가격리자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라며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조차 없는 몸이다”라고 덧붙였다.

2012년 '다른 나라에서'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윤여정
2012년 '다른 나라에서'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윤여정 ⓒVincent Kessler via REUTERS

이어서 조영남은 ‘이백천의 음악여행’이란 책자에 나온 자신과 윤여정의 한 대목을 덧붙였다.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윤여정, 최영희 등이 함께 충남 예산에 있는 조영남 집에 놀러갔다가 수덕사를 방문했던 일화를 담은 부문이다.

이백천은 자신의 책에 ”계단이 좁아 한 사람씩 길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후미에서 일행을 따르던 내가 소리쳤다. ‘야! 우리 가까운 사람하고 손잡고 내려가자.’ 좁은 계단의 왼쪽은 낭떠러지였다. 앞서간 송창식은 이미 아래 평지로 내려와 서 있었다. 나는 곁에 있던 최영희와 손을 잡았고 조영남은 자연스레 윤여정과 손을 잡았다. 세 발짝이나 옮겼을까? ‘엄마’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윤여정이 위태롭게 조영남에게 매달렸다.”라고 적은 바 있다. 

조영남은 윤여정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자격이 없는 몸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알리지 않았으면 대중들이 모를 윤여정과의 만남 초기를 암시한 듯한 글을 굳이 인용하면서 자세하게 언급한 것.

조영남 또한 독자들의 반응을 의식했는지 이런 문구로 글을 마무리했다. → 슝슝 독자들 짱돌 날라오는 소리. ‘집어쳐 이 시캬!’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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