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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이 '40억 달러 상당 재고 물량' 때문에 큰 고민에 빠졌다

전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

ⓒ한겨레 자료 사진

저렴하고 유행에 민감해 인기를 끌어온 스웨덴 ‘패스트 패션’(빠르게 제작·유통하는 의류) 업체 에이치앤엠(H&M)이 40억달러(약 4조4620억원) 상당의 팔리지 않은 재고 물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아도는 옷은 소비되는 자원과 환경 오염 등을 고려하면 전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

시엔엔 머니는 28일 에이치앤엠이 전 세계에 360억크로네(40억달러)에 달하는 의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다. 유럽의 혹한 등으로 예상보다 의류 판매량이 저조한 바람에 에이치앤엠의 상반기 수익은 28%나 떨어졌고 같은 기간 회사 주식 또한 18%가량 하락했다. 시티그룹 분석가 아담 코크란은 “재고 문제가 이 회사의 중요한 문제로 커졌다”면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브랜드 평판의 위험성을 수반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은 소비자가 에이치앤엠을 할인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에이치앤엠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종 할인행사에 돌입하거나 에이치앤엠이 진출하지 않은 제3 국가에 재고 물량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래도 재고가 남는다면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재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전 세계 소매업체는 아마존 같은 대형 온라인 업체와 치열한 판매 전쟁을 벌이며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에이치앤엠이 판매 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도 온라인 판매로의 전환이 너무 늦었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패스트 패션’ 업체들은 이런 이유로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에 세웠던 공장을 에티오피아, 튀니지, 모로코 등 아프리카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소비자의 전통적 구매 경향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소매 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식료품과 의류 등을 취급하는 영국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는 매출 감소로 2022년까지 100여개의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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