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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생존설'에 대해 프랑스 연구팀이 옛 KGB 창고를 뒤져 밝혀낸 사실

고기 씹은 흔적이 없는 의치를 찾아냈다.

ⓒHulton Archive via Getty Images

아돌프 히틀러가 1945년 나치 독일 패망 뒤에도 자살로 위장한 채 살아있었다는 음모론에 마침표를 찍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한 프랑스 연구팀은 1945년 이래 러시아 정보기관에 보관돼온 히틀러의 치아를 포함한 턱뼈를 검사한 결과 역사에 기록된대로 히틀러가 1945년 4월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주 발간된 ‘유럽 내과 저널’에 실렸다. 

이들은 2017년 5~6월 옛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허가를 받아 히틀러의 턱뼈를 살펴보고, 이를 히틀러의 치과 진료 기록과 대조해 진위를 가렸다. 연구팀을 이끈 필리프 샤슬리에 박사는 ”히틀러는 56살 나이로 숨졌을 때, 원래 치아는 5개밖에 없었다”며 턱뼈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채식주의자였던 히틀러의 남은 원래 치아를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했지만 고기와 관련한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 턱뼈가 히틀러의 유골이라는 증거로 제시했다. 또 히틀러는 머리에 총을 쏘기 전에 청산가리를 삼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구팀은 틀니 쪽에 남아있는 푸르스름한 흔적이 청산가리와 틀니 금속 성분 사이 화학반응의 결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히틀러는 1945년 4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소련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연인 에바 브라운과 자살했다. 그러나 일부 신나치주의자들과 음모론자들은 히틀러가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도망쳤으며, 이후 콜럼비아에서 발견됐다거나 심지어 1980년대 90대의 나이로 어린 브라질인 여자친구와 행복한 삶을 보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턱뼈는 진짜다. 히틀러는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지 않았고, 달이나 남극의 숨겨진 기지에 있지도 않다”면서 ”히틀러에 대한 음모론을 끝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도 2009년 히틀러 생존설을 증폭시켰던 ‘코넷티컷 대학 연구’에서 사용했던 총알 자국이 난 머리뼈 조각의 디엔에이 조사를 새로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코넷티컷 대학 연구팀은 턱뼈와 다른 위치에서 발견된 머리뼈 유전자 분석 결과 여성의 유골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에바 브라운은 총기 자살 아닌  음독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어, 그렇다면 히틀러의 머리뼈는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프랑스 연구팀은 머리뼈 조각을 육안으로 살펴볼 수만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머리뼈 조각이 누구 것인지와 상관없이 턱뼈가 히틀러의 것임을 확인함으로써 히틀러의 생존설에 뚜렷한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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