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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탈의실 사용 금지" 美 고등학교 학생들이 한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학교 측을 상대로 시위에 나섰다 (영상)

학교는 ”여자 탈의실은 '진짜 여자'를 위한 곳이지 트랜스젠더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권리 주장하며 학교 측에 시위하는 학생들
성소수자 권리 주장하며 학교 측에 시위하는 학생들 ⓒKendall Tinoco

미국 텍사스주의 템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켄달 티노코(16)는 여성 트랜스젠더다.

그는 최근 학교 측으로부터 여자 탈의실 사용 금지라는 통보를 받았다. 학교는 ”여자 탈의실은 ‘진짜 여자’를 위한 곳이지 트랜스젠더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켄달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켄달 티노코
켄달 티노코 ⓒ25News KXXV 영상캡처

 

켄달은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여자 화장실을 사용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성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었다. 이때까지 내게 문제 제기를 한 선생님이나 직원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고등학교에서 내게 여자 탈의실 사용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진짜 여학생’들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학생을 위해 시위하는 학생들
트랜스젠더 학생을 위해 시위하는 학생들 ⓒ25News KXXV 영상캡처

 

″나는 여자인데도 선생님은 남자 탈의실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불편하다. 학교 측은 내 성별에 관해 여러 사람에게 해명하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학교는 트랜스젠더나 다른 성소수자를 위해 새로운 탈의실을 만들어 줄 건가? 아니라면 이는 미국 법을 위반하는 처사이며 차별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템플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단체로 켄달을 지지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날을 정해 성소수자 깃발을 흔들고 트랜스젠더 권리를 주장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복도에서 시위하며 수업을 듣기를 거부했다.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학생 대변인 크리스틴 파크스는 ”이 일을 계기로 교내 모든 성소수자 학생들이 뭉쳤다. 또 많은 학생이 교내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한다. 모든 학생의 안전은 중요하다. 이 시위 후 학교 측은 켄달과 그의 가족과 만나 트랜스젠더 학생에 관한 규정을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이 학교 학생들의 행동을 칭찬했다.

″어린 학생들이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고, 미래가 밝다”, ”때로는 학생들의 말이 옳다는 걸 인정해야 된다”, ”정말 문제를 예방하고 싶다면 학교가 ‘성중립 화장실’ 및 탈의실을 만들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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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