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비공개 촬영회' 피해자 비하하는 졸업사진 찍은 고교생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은 빠르게 퍼졌고, 곧 논란이 됐다.

ⓒ사과문 게재된 학교 누리집 갈무리

한 고교생이 졸업앨범 사진 촬영 중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양예원씨를 비하하는 패러디를 했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해당 고교는 누리집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16일 고교생 ㄱ군은 이른바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예원씨를 패러디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피해 고발 영상 속 양씨의 옷차림과 표정을 모사한 해당 학생은 유튜브 누리집을 손으로 그린 소품에 영상 제목을 “대국민 사기극 형 속았지?”라고 바꿔 적었다.

ㄱ군의 사진은 빠르게 퍼졌고 곧 논란이 됐다. 페이스북에서는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왜 학교 쪽에서는 제재가 없었냐”며 소속 학교에 항의 전화를 하자는 이들이 등장했다. 이밖에도 “성폭력 고발을 희화화한다”,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조롱한 건 문제다”, “해당 학교 졸업생으로서 제대로 처벌받길 바란다” 등의 의견도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학생이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씨 등에 대해 비난조로 올린 글들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페이스북 갈무리
해당 학생의 자필 사과문.
해당 학생의 자필 사과문. ⓒ학교 누리집

학교 쪽은 같은 날 오후 늦게 해당 학생의 자필 사과문과 학교 쪽의 공식 입장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해당 학생은 사과문에서 “학교에서 딱 한 번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 들뜬 나머지 생각을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사의 만류로 교복을 입고 재촬영을 했지만, 페이스북에 올라온 다양한 패러디 졸업사진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학생은 “그 행동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느꼈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많은 분들에게 죄송함을 표한다”고 적었다.

소속 학교는 학생의 사과문을 게시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학교 내부 규정에 의해 선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논란 #사과 #고등학생 #비하 #졸업사진 #비공개 촬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