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보다 보면 한 사람 때문에 화가 나는 경험을 반복할 것이다. 바로 101번 덕수다. 포악한 덕수는 참가자들을 힘들게 하는 인물. 그러나 그런 덕수를 연기한 배우 허성태는 덕수와는 전혀 다른 반전 이력의 소유자였다.
1977년생 허성태는 올해 45살이다. 허성태는 왠지 대학로 연극 무대를 휘어잡은 뒤 뒤늦게 영화로 빛을 본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뒤늦게 연기판에 뛰어들었다.
부산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허성태는 LG전자 해외 마케팅팀에서 TV 영업을 담당했고, 이후 대우조선해양으로 이직해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허성태는 우연히 SBS에서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는 ‘기적의 오디션’ 모집 공고를 본 뒤 참가해 5등을 했다. 당시 그의 나이 35살이었다.
‘기적의 오디션’ 이후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던 허성태는 연봉 7000만원을 포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단역을 맡았던 허성태는 영화 ‘밀정(2016)‘에서 주인공 이정출(송강호)에게 뺨을 내어주는 장면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 ‘범죄도시(2017)’에서는 장첸(윤계상)에게 허성태가 ”내 누군지 아니?”하고 묻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