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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 그리핀’ 어머니 이름으로 다시 신은 스케이트

올림픽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한겨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올림픽 첫골 주인공이 된 랜디 희수 그리핀(30)에게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희수 그리핀은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희수는 어머니의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한국으로 귀화해 대표팀의 일원이 된 그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어머니의 이름으로 올림픽 첫 득점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희수 그리핀은 6살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했고, 2006년 하버드대에 입학해 4년간 대학리그에서 뛰었다. 대학 시절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아 희수 그리핀도 운동에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프로에 진출하지 않고 듀크대 대학원에 진학해 진화인류학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다.

운동과 멀어지던 희수 그리핀이 다시 스케이트를 신고 조국에 첫골을 선사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노력이 있었다. 2015년 협회는 먼저 희수 그리핀에게 한국 대표팀 합류를 제안했고, 아이스하키를 계속하고 싶었던 희수 그리핀은 망설이지 않고 제안에 응했다. 5년의 공백을 깨고 링크에 복귀한 것이다. 당시에는 한국 국적 소지자가 아니어서 공식 대회가 아닌 친선전을 할 때 잠깐씩 합류하는 정도였다.

희수 그리핀은 지난해 4월 특별귀화로 마침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표팀의 완전한 일원이 됐다. 한국어를 제대로 할 수는 없었지만 빠르게 팀에 융화돼 한국의 올림픽 진출에 기여했다. 진통 끝에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뒤에도 최고참 중 한 사람으로서 제 몫을 했다.

희수 그리핀은 미국 최고의 명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지만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하키를 계속할 수 있다면 대학원 공부는 접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하키 사랑’이 남다르다. 미국아이스하키협회 지도자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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