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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맛비' 오늘(12일) 밤부터 호남·충청에 최고 300㎜ 이상 물폭탄 쏟아진다

내일(13일) 아침 우산은 필수다.

  • 이인혜
  • 입력 2020.07.12 16:58
  • 수정 2020.07.12 17:04
지난 5월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폭우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폭우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지난주 부산지방에 200㎜ 이상의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이 이번에는 전라도와 충청도에 최고 300㎜의 집중호우를 쏟아부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함께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라도와 제주도, 경남에서 시작한 비가 차츰 충청도와 서울·경기·강원으로 확대돼 14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에서 만들어진 강한 남풍이 시계반대방향으로 불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상태에서 북서쪽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와 비구름이 크게 발달하겠다”며 “12일 밤~13일 오전에는 전라도와 충청도, 13일 새벽~오후에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기압의 이동경로와 가까운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지형으로 인해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는 최고 3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경기도는 저기압의 북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비의 양이 적지만 3∼5㎞ 상공의 대기 중층에 머무는 찬 공기 영향으로 비구름이 발달해 50~100㎜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남부지방, 충청도, 제주도(북부 제외), 강원 영동 100~200㎜(많은 곳 남해안, 지리산 부근 300㎜),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제주도 북부, 서해5도, 울릉도·독도 50~100㎜이다.

지난주와 이번의 집중호우는 중국 남부와 일본 남부를 강타하고 있는 폭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남부와 일본 남부에 폭우 계속되는 것은 기후변화로 시베리아에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해 시베리아 남쪽에 기압능이 생기고, 이 기압능 동쪽으로 찬 공기가 내려온 상태에서 고온다습해진 계절적 상황이 겹쳐 발생하고 있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둘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움직이지 않고 오래 머무는 형태가 지속돼 중국과 일본 남부에 폭우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제주도 아래로 내려갔다가 북상할 때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중국이나 일본처럼 정체전선이 장시간 머물지 않고 남북으로 오르내려 중국과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호우가 덜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이 다시 제주도 남쪽먼해상으로 남하하면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지만 이후 정체전선이 또다시 북상해 19∼22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13일 아침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
13일 아침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 ⓒ한겨레/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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