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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로 양계 농가가 피해를 입으면서 닭고기 가격이 1주일 만에 34% 급등했다

수해로 폐사한 닭은 약 157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10일 집중호우로 인해 전북 익산시 양계농가의 닭들이 수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10일 집중호우로 인해 전북 익산시 양계농가의 닭들이 수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뉴스1

집중 호우로 양계 농가가 피해를 입으면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상추와 배추 등 채소류 역시 2배 넘게 오른 상황이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국민간식’ 치킨의 가격이 곧바로 오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공급 받고 있어 닭고기 시세가 오르더라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닭고기 5~16호 시세는 평균 34% 올랐다. 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9~10호 닭고기 가격은 34.4% 인상됐다.

지난 5일 2231원이던 9~10호 닭 시세는 이날 3000원까지 치솟았다. 가격 변동이 가장 컸던 12호 닭은 지난 5일 1930원에서 724원(37.5%) 오른 2654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해로 닭들이 폐사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수해로 폐사한 닭은 약 157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전체 가금류는 약 180만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폭우로 축산물 중에서도 닭과 오리를 포함한 가금류가 가격이 많이 오른 이유다. 한우와 돼지는 상대적으로 재고와 공급 물량이 충분해 가격 변동이 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5일 말복을 앞둔 치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닭고기 가공업체 관계자는 “계약을 맺은 농장이 수몰되는 피해를 봤다”며 “이번 주 닭고기 가격이 적게는 300원에서 많게는 5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킨 가격이 바로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본사가 도계 업체와 연간계약을 통해 닭고기를 납품받기 때문에 바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닭고기 시세가 오르면 납품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당장 치킨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하지만 닭고기 시세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세에 닭을 공급받는 동네 치킨집이나 삼계탕집의 경우 가격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닭고기 가격 상승을 감내할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서다.

특히 병아리를 키워서 출하하는 데까지는 평균 32일 정도가 소요된다. 닭고기 공급이 정상화돼 가격이 내려가려면 한달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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