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6일 하루에만 100㎜(관악구 남현동 6일 강수량 119.5㎜)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튿날인 7일 오후 서울 한강 둔치에서는 잉어와 메기, 붕어를 구출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는 이날(7일) 낮 12시께 여의도 둘레를 순찰하던 도중 국회한옥사랑재와 국회둔치주차장 사이 지하차도에서 100여마리의 어류가 헤엄치는 것을 발견했다. 폭우로 불어난 한강 물이 지하차도로 들어오면서 물고기도 함께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6일) 한강 수위가 홍수주의보 기준인 8.5m를 훌쩍 뛰어넘고, 낮 2시40분에는 8.73m까지 차올랐다. 7일 1시40분 기준으로 한강 수위는 6.46m까지 낮아졌다. 하루 만에 수위가 2m 넘게 오르내리면서 지하차도에 들어왔던 물고기들은 오가지 못한 상황에 놓였다.
경찰은 한강사업본부에 이를 알렸고, 오후 1시20분부터 ‘구출 작전’이 시작됐다.
삽으로 물고기를 조심스럽게 담은 직원들은 민물로 서둘러 옮겨서 한강에 방류했다. 이들 어종은 천연기념물이나 희귀종은 아니지만 오염물 무단 방류나 수온 변화 등 한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한강 동식물 생태계’에 포함돼 있다.
한강사업본부 직원은 “2000년 이후 이런 일은 처음 보며, 홍수로 수위가 높아져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