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시 보건소 간부 공무원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검사 중인 직원의 검체를 폐기한 것은 물론 막말까지 퍼부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한국일보는 지난달 26일부터 상주시 보건소 보건위생과와 건강증진과 직원 2명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코로나19 1차 검체 검사를 진행했으나 간부들이 검사 대신 휴식을 권고했다고 3일 알렸다.

이에 보건소 관계자는 같은날 연합뉴스에 ”단순 감기일 수도 있으니 하루 정도 쉬면서 아픈지 판단해 보자고 했고, 그날 밤에 검사를 원해 다시 검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MBC는 4일 보건소 직원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을 안 담당과장이 ”보고도 없이 왜 검체를 채취했느냐”, ”백신도 없는데, 음압병동에서 죽으나 집에서 죽으나 똑같다”며 화를 냈고, A씨의 검체 폐기까지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장의 강압에 위축된 A씨는 이후 보건소장실에 불려 가 ”검사를 더 진행하지 않고, 집에서 쉬겠다”고 말했다.

A씨의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거세게 항의하자 검사는 재개됐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문제의 간부 공무원은 MBC에 ”저는 (검사를) ‘연기’라고 했는데 그 (검사실) 직원은 폐기로 이해했다”며 ”(최근 공무원들이) 4시간 5시간 자고 이러다 보니까 다 피곤하고 다 아프다. 다 감기도 있고 그렇다”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상주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공무원들의 업무 추진에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