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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4강 신화'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 계약이 만료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팀 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팀 감독 ⓒToru Hanai via Getty Images

대한배구협회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42)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은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이미 라바리니 감독에게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며 “세계 배구 흐름을 잘 아는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표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 12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협회는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사고 재계약을 진행했다.

오 회장은 “라바리니 감독이 2019년 취임 이후 기존 한국 지도자들과는 달리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오랜 해외리그 경험으로 상대팀 전력 분석에도 탁월했다”며 재계약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 회장은 “당시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족회의를 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가족들과 오랜 기간 떨어져 해외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2021년 8월 0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2020 올림픽 여자 8강 배구 경기 중 터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축하하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2021년 8월 0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2020 올림픽 여자 8강 배구 경기 중 터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축하하고 있다. ⓒToru Hanai via Getty Images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조별 예선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일본을 연파하며 8강에 올랐고 터키마저 제압하며 9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다시 세웠다.

비록 브라질과의 준결승전과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두 지면서 1976년 대회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4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결과였다.

오 회장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 요청을 했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선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팀을 이끈 뒤 합의 하에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대표팀 감독이 2021년 7월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2020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경기에서 일본을 꺾은 후 선수들과 축하하고 있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대표팀 감독이 2021년 7월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2020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경기에서 일본을 꺾은 후 선수들과 축하하고 있다. ⓒToru Hanai via Getty Images

대회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이탈리아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진 라바리니 감독은 현지에서 가족들과 거취에 대한 상의를 한 뒤 협회의 제안에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라바리니 감독이 재계약에 합의하면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 안드레아 비아시올리 전력분석관 등 ‘라바리니 사단’과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오 회장은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4강에 올랐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에 고맙다”며 “앞으로도 한국 배구가 더욱 발전하고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1 문대현 기자 :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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