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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0일 07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6월 10일 07시 52분 KST

"왜 작업자들 다 대피했으면서 차량 통제 안 했나?" 질문에 대한 광주 매몰사고 현장 관계자의 허무한 답 (+대표이사 사과)

평화로운 평일 오후, 그저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었던 시민 9명이 숨졌다.

뉴스1
사과하는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좌), 붕괴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처(우 상단), 해당 버스(우 하단) 

9명의 시민이 숨진 광주광역시 버스 매몰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공사 현장의 관계자들은 붕괴 징후를 느껴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던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총 4명이다. 붕괴 전 작업자 4명이 건물 안과 밖에서 각각 두명씩 작업 중이었으나 이들은 이상징후를 느끼고 대피해 모두 부상을 입지 않았다.

뉴스1에 따르면, 건설 현장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상 징후로 소리가 났다”며 ”작업자들은 모두 대피해 현장 양쪽에서 인도를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작업 현장) 수습이 급해서 상황 파악 후...(교통 통제를 하려고 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뉴스1
피해 버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는 10일 붕괴 현장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사고 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 부상 치료를 받는 분들께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권 대표와 현장소장은 사고 과정과 책임 소재 등 중요 쟁점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9일 오후 4시22분쯤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려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발생했다. 숨진 9명은 모두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던 승객들로 건물 잔해들이 차량 뒷좌석 쪽을 먼저 짓누르면서 무너져내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상을 입은 8명도 모두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