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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재실사를 요구했다

'노 딜' 우려가 나온다.

  • 서정윤
  • 입력 2020.07.27 09:38
  • 수정 2020.07.27 09:40
(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들이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들이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에는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노 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DC현산은 “8월부터 12주 정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금호산업이 지난 14일 ”러시아 등 해외에서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끝나 인수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데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와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9조5988억원에서 12월 12조여원으로 폭증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4월 초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으나 지금까지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산이 재실사 카드를 꺼내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HDC현산은 ‘인수 포기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HDC현산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절차 진행을 비롯해 유상증자, 사채발행 등 인수자금을 예정대로 조달하는 등 인수 절차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사전 통보 없이 입장을 밝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권단은 27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한다.

항공업계는 최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 무산으로 구조재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법정관리 이후 파산절차를 밟게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무산될 시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분리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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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뉴스 #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