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3월 12일 13시 56분 KST

'미투' 폭로 직후 웨인스타인이 제프 베조스에 도와달라며 쓴 편지 내용

제니퍼 애니스톤에 대해 거친 표현을 썼다

zz/John Nacion/STAR MAX/IPx
웨인스타인은 3월11일 뉴욕법원에서 두 건의 성범죄에 대해 총합 23년형을 선고 받았다

할리우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지난 2017년 첫 폭로 직후 제프 베조스와 마이클 블룸버그 등에게 구명을 호소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11일 뉴욕 법원은 혐의가 인정된 웨인스타인의 성범죄 두 건에 대해 20년과 3년씩 총 23년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날 처음 대중에 공개된 재판 자료에는 그가 사회 거물급 인사들 이십여명에게 접촉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여기에 베조스와 블룸버그가 포함되어 있다.

뉴욕타임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웨인스타인 측은 여러 차례의 이메일과 서신 등을 통해 웨인스타인을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문제를 일으키게 된 인물’로 프레임을 짜려고 시도했다. 

웨인스타인은 먼저 2017년 10월 자신의 대외홍보팀을 통해 ”제가 다시 살아날 두 번째 기회를 달라”는 내용의 첫 번째 이메일을 이들에게 발송했다. 여기에는 섹스중독자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등록하겠다는 약속 등이 포함됐다.

그 한 달 후 그의 동생인 밥 웨인스타인은 ‘하비 웨인스타인은 지옥에 떨어져야 할 성적 학대자’와 같은 표현으로 형을 비난하고 훈계하는 듯한 뉘앙스를 사용해 가족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웨인스타인 측은 이후에도 그가 어려서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거나, 자살 충동이 있다는 내용으로 스스로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여러 차례 썼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자신에게 불만을 품었다는 소문과 관련해 ”죽여야 한다”는 식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일련의 이메일과 편지글에 대해 모두 자기연민적인 내용이었으며, 반성하는 태도는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