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오랜 거물 제작자로 수십 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하비 웨인스타인(67)이 일부 혐의들에 대해 유죄를 선고 받았다.
버라이어티, BBC 등에 의하면 24일(현지시각) 뉴욕시 법원은 웨인스타인에 대해 3급 강간과 1급 성범죄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이 두 건 외의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 여러 건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이라고 판단했다. 총 선고 형량은 25년이다.
단 두 건의 혐의만 인정됐다는 소식에, 배우 애슐리 주드를 비롯한 웨인스타인 소송인단은 ”많은 여성들에게 응당 돌아가야 할 진정하고 완전한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오늘의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공동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죄 판결이 용기 있는 여성들의 증언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도 강조됐다.
판결 후 법원 밖에서 기자들을 만난 웨인스타인 변호인단 대표 변호사 도나 로투노는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하비는 놀랄 만큼 강한 사람으로 남자답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그를 위해 싸울 것임을 그 역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두 명의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한 기소가 아직 LA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가 1980년대부터 웨인스타인으로부터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당해온 수십 명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폭로하는 보도를 해 할리우드 미투 운동이 촉발됐다. 보도가 나온 후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셀마 헤이엑 등 경력이 긴 스타급 배우들도 과거 비슷한 경험을 당했다고 공개했고, 웨인스타인에 대한 기소에는 80여명의 피해자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