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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를 받은 하버드대 교수가 사임한다

재학생, ”이런 사람이 학생들 사이를 다닌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 김태성
  • 입력 2018.03.08 14:50
  • 수정 2018.03.08 14:53

저명한 한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지난 몇십 년 간 18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후 사임을 결정했다.

한때 하버드의 국제정세대학 부학장을 맡았던 정치학 교수 호르헤 I. 도밍게즈는 사임을 결심했다고 지난 화요일에 발표했다. 학교 측이 성추행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그에게 공무 휴직 조처를 내린 이틀 후의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치학과 학장인 제니퍼 호크차일드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전했다. ”도밍게즈 교수의 사임 결정이 이번 문제와 조사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호르헤 I. 도밍게즈 교수. 2013년.
호르헤 I. 도밍게즈 교수. 2013년. ⓒPAUL MAROTTA VIA GETTY IMAGES

72세 도밍게즈는 봄 학기가 끝나는 5월부터 사임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는 동료, 학생, 직원 등에게 부적절한 접촉 및 키스 같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동료에게 강간 위협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80년대에 같은 학과에서 가르쳤던 테리 칼 교수는 도밍게즈가 후배인 그녀에게 ”강간하기 좋은 장소인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크로니컬 인터뷰에서 말했다. 같은 매체는 도밍게즈가 칼을 비롯해 총 18명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칼은 도밍게즈의 성추행과 위협적인 언행을 2년 동안이나 참다가 1983년에 그를 학교에 고발했다. 그러나 도밍게즈가 받은 처벌은 보직에서 잠시 물러나는 게 다였다.

칼은 하버드를 떠난 다음에야 도밍게즈를 상대로 한 청원이 이전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후배 교수였던 에설 클라인은 크로니클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밍게즈가 나를 직접 만나러 왔다. 승진이 안 됐다는 소식을 전해준다는 핑계로 말이다. 그런데 위로한다며 나를 붙든 이 사람이 발기를 하는 거였다.”

도밍게즈는 크로니클에 사람들의 주장이 놀랍고 슬프다고 변명했다. 자기의 언행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매체에 ”난 누굴 집적거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후회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밍게즈는 허프포스트 인터뷰 요청에 현재까지 대답이 없다.

하버드대학교 학과신문 하버드크림슨에 의하면 도밍게즈는 1972년붙 하버드에서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1979년에 테뉴어를 받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에 대한 첫 공식 불평이 접수된 것도 같은 해였다. 재학생의 고발이었다.

지난 금요일, 정치학과 모임에 참석한 학생들은 도밍게즈에 대한 학과의 과거 조처에 불만을 표현했다. 성추행 문제를 적극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게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도밍게즈의 수업을 들은 바 있는 재학생 칼라 트로코니스의 말이다. ”이런 사람이 학생들 사이를 다닌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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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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