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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질감 가는 '해리 포터' 캐릭터를 근거로 당신의 성향을 추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악당에 대한 연민이 강한 응답자들도 있었다

  • 김태성
  • 입력 2018.08.03 15:53
  • 수정 2018.08.03 17:28

유럽에서 나온 한 연구에 의하면 동질감이 느껴지는 ‘해리 포터’ 영화 캐릭터가 당신의 성품·성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준으로 심리학자들은 당신이 어떻게 행동할 거라는 것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남우랄주립대 심리학자들은 19~23세 사이의 해리 포터 팬 70명을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연구자들이 사전에 정한 등장 캐릭터 14명 중에 가장 동질감이 가는 캐릭터를 골라야 했다. ‘동질감’ 대상이란 영화를 관람하면서 가장 많은 연민이 느껴졌던 캐릭터를 뜻했다. 

결과에 따르면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와 해리 포터에 대한 ‘동질감‘을 느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이 그룹은 자신을 ‘창조성 인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이 저평가한다고 여기며 자신의 창조성을 어떻게 발휘해야 할지를 잘 모른다.  

덤블도어에 대한 연민이 강한 사람도 자신이 남을 돕는데 특출한 능력을 지닌 ‘창조성 인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올바름과 희생이란 목표를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는 경향이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지적했다.  

맥고나걸 선생에 대한 동질감이 짙은 사람도 위와 비슷하다. 중요한 시점에 등장해 역경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일종의 구세주 역할을 지향한다.

그러나 모든 응답자가 ‘착한’ 캐릭터에 대한 동질감을 나타낸 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돌로레스 엄브릿지 같은 악당에 대한 연민이 강한 응답자도 있었는데, 이런 사람은 일개 사안에 대한 윤리적 측면을 무시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또 볼드모트에 대한 동질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야심과 권력욕을 충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비야체슬라흐 코즐로흐 교수는 ″악당 캐릭터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는 어린이나 십 대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꼭 대화를 가져야 한다. 그 캐릭터의 다른 점들을 지목해 대화를 이끄는 거다. 예를 들어 악당 두목 볼드모트도 리더십 능력과 풍부한 학식을 겸비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거다. 아이는 이런 긍정적 요소에 대한 동기를 주로 부모를 통해 얻는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카잔국립대 심리교육학과의 라밀 가리풀린 교수는 이번 연구 방법과 흡사한 기법이 실제 상황에서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이 자주 활용하는 아주 훌륭한 간접 추정법이다. ‘과학적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매우 효과적인 보충안인 것만은 확실하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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