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전교생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건국대학교에 이어 대학과 학생들이 협의를 거쳐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두번째 사례로, 앞으로 다른 대학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3일 한성대는 <한겨레>에 “전교생 6567명에게 소득구간에 관계없이 1인당 20만원씩 ‘코로나19 극복 한성희망장학금’을 지급하고,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재학생도 최대 10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원씩 특별장학금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지난 3월부터 매월 코로나19 관련된 논의를 펴는 협의기구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여기서 논의되고 결정된 사안이라고도 밝혔다.

1학기 종료를 앞두고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성대 사례는 건국대에 이어 학생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15일 건국대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공식 협의기구를 통해 1학기에 납부한 등록금을 2학기 등록금에서 일정 금액 깎아주는 방식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감면 비율을 두고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다.

‘등록금 반환’ 요구에 직면한 많은 대학들이 “재원 마련이 어렵다”며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터라, 한성대가 재원을 마련한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성대 쪽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극복 한성희망장학금’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2억3천만원의 기금을 모았고, 여기에 교직원들의 예산절감으로 1억원과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14억1천만원을 더했다고 밝혔다. 원격수업 진행에 따라 쓰이지 못한 근로장학금 등을 ‘명목 변경’한 것이 주된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의 경우, 1학기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쓰이지 않게 된 성적 장학금 예산을 ‘등록금 감면’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