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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은 왜 "두부값이 콩값보다 싸서 걱정"이라는 말을 했을까

"두부공장의 걱정거리'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뉴스1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를 두부에, 발전 연료를 콩에 비유하며 ‘두부값이 콩값보다 더 싸서 걱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연료 가격보다 싸서 소비 왜곡을 부를 정도인 전기료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부공장의 걱정거리’라는 글을 올렸다. 먼저 그는 ”저는 콩을 가공해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는 말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를 수입해 전기를 만드는 한전의 역할을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공장에 빗댔다.

김 사장은 가공비 등을 고려하면 당연히 두부값이 콩값보다 비싸야 한다면서 ”수입 콩값이 올라갈 때도 그만큼 두부값을 올리지 않았더니 이제는 두부값이 콩값보다 더 싸지게 됐다”고 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두부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원래 콩을 두부보다 더 좋아하던 분들의 소비성향도 두부로 급속도로 옮겨간다”며 ”소비 왜곡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에는 거의 볼 수 없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소비 왜곡을 해결할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두부공장 스스로 최대한 원가를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해야 하며, 둘째로 형편이 어려운 일부 소비계층에는 생필품인 두부를 콩값보다 저렴한 현재 시세로 계속 공급해야 한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원자재 가격을 회수하고 공장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정상가격을 받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다수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어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과 형편이 괜찮은 가정 등에는 소비자를 설득해 연료가격 등 원가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6월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야 시간대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너무 저렴해 기업들의 전력 과소비를 일으킨다며 이 시간대의 이른바 ‘경부하요금’ 조정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때도 ”석탄발전만 하더라도 최고 효율이 42%이고, 나머지 60%는 그냥 날아가 버리는 상황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로 다시 난방을 한다”며 ”이런 자원낭비가 세상에 어디 있겠나”라며 싼 전기료 때문에 소비왜곡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료값 오르는데 전기값은 놔두면 저희(한전)한테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연료비 연동제’ 필요성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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