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ween이 다가온다. 10월31일까지 이제 겨우 이틀 남았다.
방역당국은 Halloween이 코로나19 재확산 불러올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태원과 강남의 대형 클럽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원흉이 될 수 없다’며 Halloween에 아예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런데 ‘Halloween’을 한글로는 어떻게 써야 하는 거지? 할로윈? 핼로윈?
둘 다 틀렸다!!!!!!
한국어 어문 규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Halloween은 ‘핼러윈’으로 적는 게 맞다.
영어 표기의 경우, 발음 기호를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소리나는 대로 쓴다는 말이다. 국립국어원 설명에 따르면 Halloween은 [hæl əʊ ˈiːn]으로 심의한다. 이에 따라 ‘ㅎㅐㄹㅓㅇㅟㄴ’으로 말하고 써야 한다.
그러나 ‘Halloween’을 비교적 익숙한 ‘할로윈‘으로 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에겐 예외라는 게 존재한다. 한국어 어문 규범은 이를 ‘관용’이라고 해 예외를 허용한다.
외래어 표기법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관용을 존중하는 국립국어원은 ‘할로윈’을 예외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핼러윈‘이 ‘할로윈‘으로 굳어져 언중들에게 널리 쓰인다면 추후에 ‘할로윈‘의 관용을 인정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아직 ‘카메라‘, ‘바나나‘처럼 ‘할로윈‘이 완전히 관용적으로 굳어진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표준어인 ‘핼러윈’을 쓰실 것을 권합니다.”
핼러윈? 국립국어원이 맞다고 하지만,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Halloween을 잘못 적는 사례를 자주 목격한다.
방역당국의 안전 안내 문자에서도 ‘핼로윈’이라는 오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언론에서도 오기를 자주 보란듯이 사용한다. 공영방송 KBS 뉴스를 찾아봤다.
지난 2006년 KBS는 일부 호텔이나 업자들이 Halloween을 돈벌이에 이용하면서 상술을 부린다고 지적하면서 ‘할로윈’이라고 썼다.
10년이 지난 2016년에도 KBS는 여전히 ‘할로윈’이라고 썼다.
그러다 2009년에는 ‘핼러윈’이라고 올바르게 자막을 쓰기도 했다. 도대체 기준이 없는 모습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허프포스트코리아 또한 그동안 Halloween을 할로윈이라고 적어왔다.
보아라. 하나도 빠짐없이 할로윈이다.
앞으로 허프포스트코리아는 한국어 어문 규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Halloween을 ‘핼러윈’이라고 쓸 것을 약속한다. 규범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까. 해피 핼러윈! ????????????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