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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무슬림 모델 할리마 에이든이 활동 중단 선언한 이유는 뜻밖에도 이것과 관련이 있었다

미스 미네소타 선발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한 최초의 여성이다.

할리마 에이든 
할리마 에이든  ⓒCaitlin Ochs / Reuters

 

무슬림 신도이자 소말리아계 미국인 모델 할리마 에이든(Halima Aden)이 히잡 착용이 존중되지 않는 한 패션 업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마 에이든은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은 무슬림 여성으로서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나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한 일을 했다”면서 히잡을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등 자신의 종교적 가치와 신념을 저버리며 업계와 타협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에이든은 또, 업계에서 히잡 착용이 존중되지 않은 사례를 제시하면서 ”업계 내 무슬림 여성 스타일리스트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든은 이어 ”다시는 나의 히잡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히잡 착용을 존중하지 않는 한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했다.

할리마 에이든이 쓴 글 일부
할리마 에이든이 쓴 글 일부 ⓒ할리마 에이든 인스타그램 스토리

 

에이든은 지난 2016년 미스 미네소타 선발대회 역사상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채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후 패션쇼 무대를 비롯해 유명 패션지에서 히잡을 쓴 모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발언은 영국 BBC 방송외신에서도 주요 깊게 다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에이든의 발언에 무슬림 모델들은 물론 일반 여성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미나 바크테르(Aminah Bakhtair·19)는 ”많은 사람이 주저하는 입장을 취하고, 히잡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되찾으려 하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스마 알리(Asmaa Ali·23)도 ”에이든의 결정은 무슬림 여성으로서 제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도록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할리마 에이든 
할리마 에이든  ⓒMelodie Jeng via Getty Images
할리마 에이든 
할리마 에이든  ⓒBrendan McDermid / Reuters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히잡에 대한 논쟁은 오래된 소재지만 언제나 뜨겁다. 히잡을 반대하는 측의 논리는 히잡이 여성을 억압한다는 것이다. 예로 한 2018년 네덜란드의 한 작가는 ”여성들이 자신의 성별 때문에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알리겠다면서 히잡을 벗어 던지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른 주장도 있다. 2015년 패션 브랜드 H&M 광고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모델은 ”히잡이 이상하거나 여성에 대한 제약 또는 억압이라는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히잡도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광고 출연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히잡을 쓴 발레리나를 꿈꾼다는 한 소녀도 ”나에게 히잡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나의 일부이고,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종교의 표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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