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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2일 10시 06분 KST

하지원이 지진희·이연희 이어 예능 출연하는 이유

예능 흐름 변화와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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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깨어난 우주'의 하지원. 

하지원이 나온다고? 15일 시작하는 예능프로그램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티브이엔)는 ‘화성’이라는 소재보다 하지원의 고정 출연이 더 관심을 끈다. 예능에 잘 나오지 않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하지원이 왜 출연했을까?’, ‘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등의 댓글이 달리며 하지원의 출연은 곧 프로그램의 기대치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배우들의 고정 출연이 부쩍 잇따르고 있다. ‘거기가 어딘데‘(한국방송2) 지진희, ‘집사부일체‘(에스비에스) 이상윤, ‘섬총사 시즌2’(티브이엔) 이연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예능에 고정 출연하고, 김상중도 8월 방영 예정인 ‘폼나게 먹자‘(에스비에스)에 이경규와 함께 고정 출연한다. 앞서 소지섭이 6월 끝난 ‘숲속의 작은 집’(티브이엔)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케이블방송사 예능 피디는 “1주일에 예능이 200~300개 방영되는 전쟁터에서 웬만한 포맷으로 주목받을 수 없다”며 “유명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초반에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예능 흐름의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과거와 달리 요즘 예능은 미시적인 디테일을 신경쓰는 ‘선택과 집중’으로 변했다. 종합편성채널 ‘도시어부’처럼 낚시를 하거나, 케이블채널의 ‘7전8큐‘처럼 당구를 접목하는 등 ‘취향 저격형’ 예능이 많아졌다. 하지원이 갈릴레오에 출연한 이유도 ‘화성’이라는 소재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꿈이 우주인”이었고, 평소에도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한다는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우주비행사 복장을 하고 화성 탐사 연구 기지에서 화성 생존 도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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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어딘데'의 지진희.

지진희 역시 ‘거기가 어딘데’에 출연한 이유로 “탐험이라는 키워드가 좋았다. 인간 한계에 대한 시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말장난 대신 특정 상황에 출연자들을 던져놓고 반응을 보는 다큐멘터리 분위기로 변한 흐름도 애써 웃겨야 한다는 부담을 줄였다.

예능이 사실상 ‘시즌제’로 바뀌고 있는 흐름도 한몫했다. 한 기획사 매니저는 “과거에는 작품 일정에 방해되기 때문에 기간이 긴 예능 고정은 엄두를 못냈는데, 시즌제로 바뀐 뒤엔 며칠 촬영해 두어달 내보내니 부담이 적다”며 “드라마 찍고 끝날 때쯤 예능에 나가고 다시 드라마 찍는 패턴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섬총사‘의 박상혁 피디는 “신비주의 대신 연예인들의 털털한 모습이 인기를 끄는 분위기로 바뀐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섬총사 시즌2’에서도 이연희가 광고에서 보던 우아한 세안이 아니라 우리처럼 얼굴을 벅벅 문지르며 씻는 모습 등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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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총사 시즌2'의 이연희.

과거엔 소속사들이 드라마·영화 등 작품 몰입을 위해 예능 출연을 막았지만, 이서진·차승원 등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연예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케이블방송의 한 예능 피디는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가 곧 끝나는 배우의 소속사들이 예능 쪽 피디들의 동향을 살피고, 먼저 연락해 ‘우리 배우도 출연할 생각이 있다’고 귀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