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을 가장한 북한 해커들이 악성 이메일을 만들어 한국 정보보안 기업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구글의 사이버 보안 작업팀은 최근 발간한 ‘위협 지평’(Threat Horizon) 11월호에서 북한 해커들이 한국 정보보안 기업의 종사자들에게 삼성을 사칭한 취업 제안 이메일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구글에 따르면 북한 정부가 후원하는 해킹 단체는 악성 소프트웨어 방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다수 한국 정보보안 기업 직원에게 허위 채용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구글이 제시한 이메일 예시를 보면 해커들은 최고 3억 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경력에 관해서 아래 문서를 확인하고, 양식에 간단히 기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메일에는 직무 설명서 등이 PDF 파일로 첨부됐으나, 해당 파일은 일반적인 PDF 읽기 프로그램에서 열리지 않았다.
이후 수신자가 첨부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고 회신하면, 해커들은 구글 드라이브 내 ‘안전한 PDF 리더기’로 연결되는 악성 링크를 재전송했다. 링크를 누르면 컴퓨터에 파일이 깔리고, 임의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악성 소프웨어가 설치되는 방식이었던 것.
이밖에도 구글은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해커들이 주로 미국, 영국, 인도 내 약 1만2천 개 지메일 계정에 피싱 이메일을 보냈지만, 구글이 이메일을 막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한 해커들이 공격을 통해 확보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의 86%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