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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신마리아역 하재숙이 인스타그램에 하차 소감을 남겼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녀를 욕해도 나만은..."

  • 황혜원
  • 입력 2021.06.20 14:39
  • 수정 2021.06.20 14:41

배우 하재숙이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하차 소감을 밝혔다.

하재숙
하재숙 ⓒ하재숙 인스타그램

남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던 KBS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신마리아역의 하재숙이 허무하게 하차하게 됐다. 신혼여행 첫날 밤, 마리아는 화장실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삶을 마감하게 됐다.

'오케이 광자매'
'오케이 광자매' ⓒKBS 2TV

부인이 있는 남자, 배변호(최대철 분)를 사랑하고 결국 그와 결혼까지 끌어내는 마리아를 좋아했던 시청자는 없었다. 모두 원래 부인이었던 광남(홍은희)과의 재결합을 바랐다.  그렇다 하더라도 급사로 마리아라는 인물이 사라지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 전조도 복선도 없던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에 황당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오케이 광자매'
'오케이 광자매' ⓒKBS 2TV

하재숙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신마리아를 위한 피아노 연주 영상과 함께 하차 소감을 남겼다.

그는 ”신마리아를 연기하면서 실제의 나와 그녀의 엄청난 간극에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면서 ”내 안의 지독한 외로움과 열등감을 끄집어내야만 하는 순간들과 마주하기가 너무 두렵기도 했지만, 나만은 그녀와 따뜻하게 눈 마주치고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하재숙
하재숙 ⓒ하재숙 인스타그램

이어 ”그저 사랑이 고파서,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해서는 안 될 짓이라는거 알면서도 달려갈 수밖에 없었던 그녀를 위해 내 안의 격정적인 감정들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는 작업이 너무 버거웠지만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덕적 신념이 나와 부딪히고 세상 모든 사람이 그녀를 욕해도 나만은 그녀를 뼛속깊이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싶었다”면서도 ”그러기엔 제 그릇이 참 보잘것없이 작아서 서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역시 자신의 신념과 다른 신마리아역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많았던 것.

하재숙은 ”부디 그녀의 마지막은 따뜻하고 달콤한 꿈처럼 포근했길 바란다”면서 ”너무 외로웠던 그녀를 위해 오늘은 나라도 눈물을 흘려줘야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하재숙
하재숙 ⓒ하재숙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올해 흘릴 눈물 다 흘렸다‘, ‘이제 웃고 살아야지‘, ‘똥꼬발랄 고성댁으로 돌아갑니다’라고 솔직한 심정 해시태그로 적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개그맨 김숙이 ”우리 재숙이 수고했다!”라고 답글을 남기는가 하면 배우 윤세아 또한 ”그 마음 토닥토닥”이라며 연기자로서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답글을 남겼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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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TV #하재숙 #오케이 광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