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티팬티는 여자 몸에 안 좋지 않을까?" 흔한 통념에 대한 산부인과 의사들의 꿀조언 (+건강한 속옷 고르는 팁)

속옷만 잘 입어도 질염 예방이 가능하다.

ⓒJAN HAKAN DAHLSTROM VIA GETTY IMAGES

 

많은 사람이 속옷을 구입할 때 보통 섹시한가, 바지 위에 팬티라인이 드러나는가 등 디자인부터 살핀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은 속옷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질 건강에 좋은 속옷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혈컵(생리컵) 제조사인 인티미나 관계자 및 산부인과 의사 앨리사 드웩은 ”어떤 여성은 아무거나 입어도 질 건강에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를 가졌거나 질염에 자주 감염되는 사람은 생식기 피부가 ‘호흡’할 수 있는 좋은 팬티를 골라야 한다.”

아래 산부인과 의사들이 좋은 속옷 고르는 팁을 공유했다.

 

합성 천 대신 천연 섬유로 만들어진 숨 쉴 수 있는 소재의 팬티를 고르자

산부인과 의사들은 한마디로 합성 천 등 공기가 전혀 흐를 수 없는 소재로 만든 팬티는 피하라고 말했다. ”질염 및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곰팡이균이나 박테리아는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번성한다. 좋은 속옷만 골라도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여성 건강 전문가이자 ‘건강한 성욕, 건강한 당신’의 저자인 다이애나 호페의 말이다. 

합성 천 대신 천연 섬유로 만들어진 속옷을 골라라. 덜 답답하고 특정 화학 물질이나 자극제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드웩은 ”가려움을 자주 느끼고 민감한 피부라면 가랑이 부분만이라도 면 등 숨 쉴 수 있는 천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100% 유기농 면이면 더 좋다.” 여성 건강 전문가 쉐리 로스도 이에 동의했다. ”속옷에서 질에 닿는 부분과 가랑이 부분만 면으로 만들면 다른 부분은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등 뭘로 만들든 큰 상관이 없다.” 

ⓒPhotoevent via Getty Images

 

질 부분을 편안하게 덮어주는 속옷을 고르자

속옷 모양이 내 몸에 잘 맞아야 한다. 속옷 디자인이 내 몸의 라인과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미국 산부인과 의사회의 멤버인 파리 고드시는 ”질 부분을 편안하게 덮어주는 속옷을 골라라”고 말했다. 너무 꽉 끼는 팬티는 마찰을 일으키고 낭종, 인그로운 헤어(털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살 안으로 파고드는 현상), 쓸림으로 인한 통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몸에 편안한 사이즈와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산부인과 의사 쉐일라 로안존은 ”적절한 크기의 속옷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재나 디자인에 따라 너무 작거나 끈으로만 이루어진 속옷(티팬티)은 마찰로 여성 성기를 자극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산에 맞고 내 몸에 편안한 디자인으로 골라라. 사람마다 편한 디자인은 다르다. 심지어 티팬티라도 적절한 사이즈와 소재로 만들어졌다면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호페의 말이다. ”팬티의 밴드(고무줄)가 접히거나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하자.” 

 

비키니 팬티
비키니 팬티 ⓒVICTORIA'S SECRET
 

상황과 소재에 따라 티팬티나 다른 화려한 스타일의 속옷을 착용해도 좋다

″좋은 소재의 원단으로 만들어지고 사이즈가 편안하고 자극이 없다면, 티팬티나 다른 화려한 디자인의 팬티라도 마음껏 입어라.” 드웩의 말이다. ”당연히 스타일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스타일이 좋은 팬티 중에도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 걸 고르면 된다.” 또 티팬티가 브리프(바짓가랑이가 없고 다리에 꼭 맞도록 디자인된 남녀 공통의 속옷) 스타일과 여성 성기 건강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UCH헬스 산부인과 전문의 킴벌리 라르손-올센은 이렇게 말했다. “2018년 한 연구에 의하면 특정 팬티 스타일이 감염, 세균 질염, 요로 감염 등을 더 유발하지는 않았다. 단, 질에 닿는 팬티 밑 부위가 또는 팬티 라인이 면이 아닌 다른 소재였을 때, 질염이 더 흔하게 발생했다.” 파리는 상황에 따라서도 적절한 스타일의 팬티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운동할 때 티팬티를 장시간 착용하면 좀 더 마찰이 일어나기 쉽다. 하지만 품이 넉넉한 치마를 입을 때는 큰 영향이 없다.”

 

운동할 때는 물기 흡수가 빠른 소재의 팬티를 입거나 노팬티가 좋다

운동할 때와 일을 할 때 입는 팬티는 달라야 한다. 호페는 ”일할 때는 100% 면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운동할 때는 질에 닿는 밑부분은 면이 되, 나머지 부분은 땀이나 물기 흡수가 빠른 소재로 된 팬티가 좋다”고 말했다. ”야외에 나가거나 운동을 할 때는 속옷을 더 자주 갈아입고 샤워를 해 질염 위험을 예방하자.” 플로리다의 산부인과 의사 크리스틴 그레베스가 덧붙였다. 아니면 아예 운동을 할 때 아예 팬티를 안 입어도 괜찮다.

건강 면에서 통풍이 좋은 노팬티도 나쁘지 않다. ”레깅스나 운동복에 팬티라이너가 따로 마련돼 있거나 박테리아 예방을 위한 특수 처리가 돼 있다면 노팬티가 아주 좋은 선택이다.” 로스의 말이다.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디자인과 제품이 다르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자. 또 나이대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디자인이 달라진다. 로안존은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디자인이 달라지는 건 자연스럽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말라. 내가 편한 디자인이 최고다.” 

ⓒHANKY PANKY

 

질 건강을 위해 염료나 향기가 함유되지 않은 세제로 속옷을 세탁하자

속옷을 세탁하는 방법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섬유 유연제나 향이 강한 세제는 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로스가 말했다. 라르손-올센은 ”염료나 향기가 함유되지 않은 세제로 속옷을 세탁하라”고 말했다. ”또 나는 여성들에게 밤에 집에 있을 때는 아예 노팬티로 지내는 게 질 건강에 좋다고 추천한다.”

로안존은 ”질 청결은 매우 중요하다. 여성청결제 등은 사용하지 말고 물로만 깨끗이 씻어라”고 말했다. ”운동 후에는 질 건강을 위해 바로 샤워를 하거나 속옷을 갈아입자.”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