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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17세 청소년을 고열에도 외면했다는 논란에 경산중앙병원 측이 밝힌 입장

이 청소년은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청소년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판정이 내려진 가운데, 앞서 이 청소년이 고열을 치료받으러 갔다가 외면당했다는 논란이 인 대구경산병원이 입장을 밝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사망한 17세 청소년 A군에 대해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와 복수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서 A군은 지난 12일 처음 고열 증세로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 당시 응급실로 왔으나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어 병원 내 선별진료소로 옮겨졌다.

자료사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내부에서 방역당국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0. 3. 18.
자료사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내부에서 방역당국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0. 3. 18. ⓒ뉴스1

그러나 선별진료소 운영이 끝난 시간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는 받을 수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당시 진료한 의사에 따르면 열은 39도였고, 단순 감기 증상 같아 내일 다시 내원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A군의 부모가 처음 병원에 들러 열을 쟀을 때 A군이 41.5도를 기록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진료 내용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A군은 다음 날 다시 병원을 방문했는데, 이때는 열이 40.5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경산중앙병원 측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양성일 경우 우리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선별진료소에서 수액과 해열제를 맞혀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곧 A군은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다시 병원을 찾았다. 경산중앙병원 측은 ”아이 상태가 빠르게 악화돼 2차 병원에서 볼 게 아니라고 부모에게 설명했는데 혼란스러워했다”라며 ”오늘 밤 환자를 잃을 수 있으니 빨리 영남대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요즘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상급병원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데, 영남대병원이 검사 결과 상관 없이 받아주겠다고 해 준 것이라고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경산중앙병원 측은 ”사람을 치료해야 하는 본분이 있으니 그저 A군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라며 ”부모 마음을 생각해 보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 아시다시피 병원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또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산중앙병원에서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된 A군은 폐렴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돼 에크모(체외막형산소화장치·환자의 피를 뽑아 산소를 주입해 다시 투입할 수 있는 장치)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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