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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광주 시민이 대구 소방관에게 152만원을 기부한 뒤 홀연히 떠났다

광주 시민은 돈 봉투를 소방서 문 앞에 던지고 급히 사라졌다.

ⓒ뉴스1 /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달구벌 소방관님들 모두 코로나19로 고생하셨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기부금을 유용한 곳에 사용하길 바랍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40대 광주시민이 코로나19로 고생했다며 대구지역 소방관에게 152만원을 기부해 미담이 되고 있다.

2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대구 동부소방서 119 구급대에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119 구급대 사무실 문을 열고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말과 함께 봉투 2개를 문 앞에 던지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당시 근무를 서던 소방사가 즉시 밖으로 나가 이 남성을 찾았으나 재빠르게 동대구역 방향으로 이동해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 남성이 던지고 간 봉투에는 현금 152만원과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빛고을(광주)에서 보험설계사 겸 보상 강의를 하는 40대 중반 남자”라고 밝힌 그는 ”코로나로 영업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대구지역 설계사를 위해 강의료를 50% 할인했고 그렇게 받은 강의료 전액을 시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께 기부한다”고 적었다.

이 남성은 ”초창기에 코로나가 창궐한 달구벌 소방관이 더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에 이곳(대구)에 기부하기로 했고 이 뜻에 많은 수강생이 동참했다”며 ”일부 수강생은 강의에 오지 않음에도 선뜻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지는 않지만 소방용구가 필요하신 소방관님께 유용하게 사용되길 기원한다”며 ”대한민국의 소시민으로서 소방관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빛고을 보험설계사가 형제도시 달구벌 소방관님들께”라는 글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20일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소방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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