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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매몰된 버스에 고등학교 2학년 아들 탄 것 같다" 40대 여성의 애타는 절규 (+사고 당시 블박 영상 캡처)

평일 오후, 평소처럼 운행하던 버스에 갑자기 건물이 무너졌다.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치고 있다.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치고 있다.   ⓒ블랙박스 영상 캡처

″매몰된 버스에 내 아들이 탄 것 같다구요. 제발 얼굴 확인만이라도 시켜주세요.”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린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일대는 사무치는 안타까움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넉넉잡아 300명 넘는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은 도로에 옹기종기 모여 매몰자 수색작업이 한창인 사고 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봤고, 폴리스 라인 너머로 사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지나가자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 주민들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발생 맞은편 3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언론 보도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인근 주민들과 공유했다.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건 관련 철거 전 모습과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치는 순간 모습.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건 관련 철거 전 모습과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치는 순간 모습.  ⓒ로드뷰/블랙박스 영상 캡처

배우자의 손을 잡고 사고 현장을 찾은 40대 추정 한 여성은 통제하는 경찰을 향해 ‘우리 아들이 매몰된 것 같다. 제발 얼굴 확인만 시켜달라’고 오열했고, 2차 붕괴 내지는 수색 현장의 위험성을 우려한 소방당국은 이를 제지했다.

이 여성은 취재진에게 ”오늘 오후 아들이 매몰된 버스를 탔고, 버스 카드를 결제한 내역을 받았다”며 ”우리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생이고, 가방을 메고 있다. 버스 안에 갇혀있는 것 같은데 제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호소했다.

수색견과 함께 추가 매몰자 여부를 수색하는 소방당국 관계자의 모습.  
수색견과 함께 추가 매몰자 여부를 수색하는 소방당국 관계자의 모습.   ⓒ뉴스1

앞서 이날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됐다.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브리핑을 통해 밝혔고, 혹시 모를 붕괴된 건물 내 매몰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의 사고 브리핑 결과 숨진 9명의 시민 중 17세 남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다움 기자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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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 #붕괴 #시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