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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아파트서 화재 발생하자 지체없이 사다리차로 구조 작업한 의인은 "더 못 구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화재 현장 영상에 다급했던 당시가 그대로 담겼다.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고로 4명 사망·1명 중태에 빠졌다.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고로 4명 사망·1명 중태에 빠졌다. ⓒ뉴스1

11명의 사상자가 나온 군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한 사다리차 기사가 주민 3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일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죽고 7명이 다쳤다. 이날 불이 난 집에 인테리어 자재를 올리기 위해 대기 중이던 한상훈 청년사다리차 대표는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지체 없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중앙일보에 “차가 부서지든 말든 어떻게든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차가 부서지거나 내가 다치겠다는 생각을 당시에 해본 적 없다”며 주민들을 구하게 된 배경을 알렸다.

그는 12층에 사는 여성이 창문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을 목격하고 바로 해당 가구 창문으로 사다리차를 댔다. 그를 구한 후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사다리차가 없는 터라 구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한 대표는 “15층에서 계속 누군가 손 흔드는 걸 봤다. 사다리차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가 보유한 사다리차는 안전상 최대 38m까지밖에 올릴 수 없었지만, 15층은 그보다 약 3m 가량 높았다. 한 대표는 안전장치를 풀고 15층에 살던 남녀 초등학생 한 명씩을 구했다.

그는 매체에 ”사망자가 2명인 줄로만 알았는데 경찰에 진술하러 갔을 때 뉴스를 통해 사망자가 추가로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구조 요청을) 내가 봤으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까 싶어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또 한 대표는 한국일보에 “사다리차는 다시 사면 되지만 생명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 무작정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그나마 세 생명을 구해 다행”이라고도 했다.

이어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지금처럼 사람을 먼저 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해당 아파트 12층 창틀 교체 작업 중 발생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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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의인 #군포 #사다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