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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02일 18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2월 03일 09시 09분 KST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로 숨진 30대 인테리어 업체 근로자는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이 남성은 해당 업체로 이직한 지 한 달도 안 돼 사고를 당했다.

뉴스1
2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비롯한 합동 감식반이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사고로 숨진 사망자 4명 중 1명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한창이던 2일 오전 11시 30분쯤 1층 출입구 경찰 출입통제선 주변에서 젊은 여성이 눈물을 머금은 채 서성였다.

이 여성은 현장을 지키던 경찰관과 소방관들에게 다가가 “(외국인들과 같이 일하던) 한국 근로자 어디에 떨어졌는지 아세요?”라며 사망자의 흔적을 애타게 묻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대답해 주는 이는 없었다. 여성은 “왜 아무도 몰라. 어디 떨어졌는지 알려줘요” 한참을 통곡했다.

이 여성은 화재 당시 폭발과 화염을 피하는 과정에 12층에서 추락해 숨진 근로자 A씨(31)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B씨였다. A씨는 새시 교체 공사를 하러 해당 아파트에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뉴스1
2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비롯한 합동 감식반이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결혼식 두 달 앞두고 당한 사고

A씨와 B씨의 결혼 예정일은 내년 2월이다. 당초 지난달로 정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3달 가량 미뤘다.

유족은 무녀독남인  A씨는 최근까지 다른 직장에 다니다, 결혼을 앞두고 인테리어업체로 이직했다고 전했다. 

A씨의 큰아버지는 “(이직한 지) 한 달도 안 됐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태국인 4명과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며 “경찰을 통해 들어보니 더운 나라 사람들이 창문 작업을 하다보니 추워서 난로를 피운 것 같다. 당시 현장에 관리자인 팀장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포경찰서에서 (A씨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화재 때문인지도 몰랐다. 연락받은 직후 화재 사고 뉴스를 봤고, 연관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 장례절차도 정하지 못했다. (경찰에서) 부검을 해야한다고 들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2차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가 참여했다. 1차 합동감식은 화재 진압 후 2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8시에 진행했다.

감식반은 현장에 난로 등 화기 작동 여부, 인화성 물질 존재 여부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소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고로 4명 사망·1명 중태에 빠졌다.

군포 아파트 화재

1일 오후 4시37분께 해당 아파트 단지 997동 5라인 12층에서 화재가 발생, A씨 등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중 A씨와 태국인 남성 1명은 아파트 내부에서 새시 시공 작업 중이었다. 이들은 화재 직후 내부가 불길에 휩싸이자 이를 피하려다 12층 베란다에서 추락했다.

다른 2명은 아파트 주민으로 이들은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0대 여성은 간호사로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연차를 내고 쉬다 참변을 당했다. 50대 여성은 이사 온 지 3개월 만에 이 같은 화를 입었다. 50대 여성의 아들은 위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