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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이, 2018년 4월 24일에 산부인과 아닌 집에서 바꿔치기" 그것이 알고 싶다가 소름 돋는 증거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었다(총정리)

이번 사건에는 '종교'가 깊게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4월 24일부터 갑자기 달라진 아이의 왼쪽 귀(좌), 친모 석모씨(우) 
4월 24일부터 갑자기 달라진 아이의 왼쪽 귀(좌), 친모 석모씨(우)  ⓒSBS / 뉴스1

구미 3세 보람이의 친모가 외할머니 석모씨로 드러난 가운데, 그간 미스터리에 빠져있던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공했다.

10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경찰 발표와 달리 외할머니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장소가 산부인과가 아닌 집이며, 시기는 2018년 4월 24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4월 24일에 갑자기 달라진 아이의 왼쪽 귀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생후 보람이를 찍은 사진들이었다. 법영상 분석 전문가, 이비인후과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보람이의 생김새를 분석한 결과 보람이는 3월 말 태어난 직후부터 4월 23일까지는 같은 아이였다.

그런데, 4월 24일부터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왼쪽 귀‘를 가진 아이가 등장한다. 오세준 부산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자기 하루만에 아이의 귀 모양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고, 다른 전문가 역시 ‘(다른 아이의) 귀’라고 입을 모았다. 4월 24일은 보람이가 산부인과에서 집에 온 직후로, 그간 알려진 것과 달리 외할머니가 산부인과 내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바꿔치기한 게 아니라 집에서 바꿔치기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4월 7일과 4월 23일 아이의 왼쪽 귀 모습. 이때는 같은 아이다. 
4월 7일과 4월 23일 아이의 왼쪽 귀 모습. 이때는 같은 아이다.  ⓒSBS

4월 24일에 외할머니의 행적은?

아이가 바꿔치기 된 시점은 4월 24일 낮으로 추정된다. 당시 친부는 ”그날 낮에 제가 집에 없었다”고 말했고, 당일 석씨는 야간 근무로 낮 시간대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음이 확인됐다. 석씨의 회사는 주간/야간 근무를 2주 만에 교대하는데, 석씨는 웬일인지 ‘아이 바꿔치기 시점’으로 추정되는 주에는 주간근무로 바꿔야 했으나 계속 야간근무를 고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보람이의 친부는 ”만약 어머님이 그런 일을 했다고 해도 혼자선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차도 없고 운전도 못 하신다”며 석씨를 도운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4월 24일부터 갑자기 아이의 왼쪽 귀가 달라졌다. 
4월 24일부터 갑자기 아이의 왼쪽 귀가 달라졌다.  ⓒSBS

산부인과 혈액형 검사 = 틀릴 수 있음

그간 경찰이 아이 바꿔치기의 장소로 지목했던 곳은 산부인과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인 4월 초 A형으로 판명되었는데, 산모의 혈액형을 감안하면 A형이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태어나서 6개월까지는 혈액형 검사가 완벽하지 않아 원래는 AB형이었던 보람이가 A형으로 판정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신 중단 수술을 할 수 있었으나 굳이 아이를 낳았던 석모씨 
임신 중단 수술을 할 수 있었으나 굳이 아이를 낳았던 석모씨  ⓒSBS

그렇다면 외할머니는 왜?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번 사건은 ‘종교’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경우 석모씨가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바꿔치기까지 한 배경에 대해 ”지금으로 봤을 때 그 명분은 종교밖에 없다”고 추측했다.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할 수 있도록 돕고, 어딘가에서 보람이를 키워주고 있는 이들 역시 종교 관련 인물로 보인다는 얘기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도 석씨의 해명에 대해 ”본인의 잘못을 숨기기 위한 이기적인 의도도 보이지만, (둘째딸인)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과 (아이 행방과 관련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석시는 어떤 종교에 빠져 있었던 것일까? 지인들은 최근 석씨가 ‘해바라기’에 집착해왔다고 지적해, 해바라기를 키워드로 한 종교가 이번 사건에 깊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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