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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주당 구미시장 취임식에 태극기와 성조기 든 사람들이 몰려왔다

정작 시장은 취임식 취소하고 재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2일 오전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원평동 복개천, 도시침수예방사업 지역 등을 둘러보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 70여명은 장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2일 오전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원평동 복개천, 도시침수예방사업 지역 등을 둘러보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 70여명은 장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뉴스1/구미시

‘박정희 고향’ 경북 구미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장세용 시장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던 2일 오전 10시께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선 각지에서 몰려온 보수단체 회원 70여명이 장 시장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정작 장 시장은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북상 피해 우려 지역을 둘러보는 등 재해 예방 상황 점검에 나선 상황이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날 구미시청 앞에선 태극기와 새마을기, 성조기 등을 두르거나 손에 든 보수단체 회원 70여명이 인도를 따라 늘어선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새마을 노래와 애국가 등을 틀고 “장세용 물러가라” “박정희 대통령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세용! 니가 뭔데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 하냐!’ ‘역사 부정하는 장세용 즉각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든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새마을청년연합’ ‘우리역사바로잡기 시민연대’ ‘경북애국시민연합’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 서울과 대구, 구미에서 모인 5개 단체 회원들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방선거 당선 전후에 시청 새마을과와 박정희 유물전시관을 폐지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 반발해 취임하는 첫날부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새마을운동을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찢어버린다면 3·15나 4·19, 5·18의 역사를 찢어버려도 된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계속 시위할 계획을 세우고 이곳에 한 달간의 집회 신고를 냈다. 

앞서 장 시장은 구미시 ‘새마을과’의 명칭을 ‘시민사회지원과’로 바꿔서 지역 내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는 부서로 만들고 싶다는 등의 뜻을 밝혔으나, 교수·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구미시장 인수위는 ‘새마을과 폐지’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취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정작 이날 장 시장은 이날 오전 6시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예정됐던 취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원평동 복개천과 도시침수예방사업지 등 태풍 피해 우려지역 점검에 나섰다고 뉴스1은 전했다. 오전 10시 취임식도 재난대비 비상간부회의에서 간략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장 시장은 ”태풍으로 피해가 우려돼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취임식을 취소하게 됐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 기초자치단체 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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