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가 완벽한 미의 기준을 거부하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아름다움의 한계를 뛰어넘는 법.

구찌 뷰티(Gucci Beauty)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긍정하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캠페인을 잇달아 소개하며, 완벽한 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뷰티업계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해 구찌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를 앞세워 뷰티 라인을 재정비하고 새롭게 론칭했다. 지금까지 립스틱·마스카라·파운데이션 등의 화장품을 출시했으며, 누구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제품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Tutorial) 영상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최근 소개된 구찌의 ‘옵스뀌흐 마스카라(L’Obscur mascara)’ 캠페인 영상도 기존 업계의 관례를 깨고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마스카라 하나로 ’80년대 펑크 뮤지션’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영상의 콘셉트다. 강렬한 눈매를 만들기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모델의 속눈썹에 마스카라를 덧바른다. 한두 번 가볍게 바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속눈썹이 무거울 정도로 덧바르는 게 포인트다.

사실 이 영상의 핵심은 마스카라를 바르는 방법뿐 아니라 포토샵으로 잡티를 제거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얼굴에 있다. 기존 뷰티업계가 마치 인형처럼 속눈썹을 한 올 한 올 살리고, 잡티 하나 없는 비현실적인 화장법을 보여줬다면, 구찌는 있는 그대로의 얼굴에 자유분방하고 유머스러운 아이 메이크업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표출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메이크업을 통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자유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위해 옵스뀌흐 마스카라를 만들었다”라고 제품 기획 의도를 전했다.

구찌는 지난해에도 립스틱 홍보에 누르스름한 치아를 가진 모델, 치열이 고르지 않은 모델, 할머니 모델 등을 발탁해 큰 화제가 됐다.

광고에서 비뚤어진 치열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던 구찌 립스틱 광고 모델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대니 밀러(Dani Miller)는 “어린 시절부터 외모 때문에 놀림당했다”고 밝히며, “지금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결점을 당당히 드러낼 줄 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길 바란다”고 광고 촬영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대니 밀러(Dani Miller)
대니 밀러(Dani Miller)

소비자들은 리얼한 뷰티 광고에 “놀랍다”, “재미있다” 등 호평이 주를 이뤘으나 한편에선 “보기 불편하다”, “SNL의 한 장면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 속에도 구찌는 완벽한 미의 기준을 뒤엎는 광고를 계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영국 패션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에 따르면 이미 구찌 립스틱은 지난해 1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최근 공개한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광고에서도 구찌는 다양한 외모의 모델을 발탁하며 구찌만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