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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이 낳기 싫다’ 미국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그 이유는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 (최신 조사 결과)

18~49세 사이의 미국인 중 44%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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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Stefan Tomic via Getty Images

점점 더 많은 수의 미국인이 미래에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퓨리서치센터가 11월 19일 발표한 최신 조사 결과에 의하면 18~49세 사이의 미국인 중 44%는 ”아마도 아이를 갖지 않을 것이다” 또는 ”아예 아이를 갖지 않을 거다”라고 응답했다. 2018년 조사 결과에 비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7% 증가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대다수가 아이를 낳지 않길 원하는 이유 1위는 ‘그냥 아이를 낳기 싫어서’였다. 이 밖에 의학적인 문제(19%), 금전적인 이유(17%), 그리고 파트너가 없다(15%)는 이유가 뒤따랐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 중 9%는 ‘현재 세상의 상태가 아이를 갖기 좋지 않아서‘라고 답했으며 5%는 ‘기후 변화 및 환경 변화 때문에’라고 답했다. 

또 이미 아이가 있는 50세 이하 성인 중 74%는 ‘추가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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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Stefan Tomic via Getty Images

 

투데이에 따르면 위스콘신 대학의 ‘돈, 관계, 평등(MORE) 센터장’인 크리스틴 윌란은 ”수년간 보아온 추세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었다. 일부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출산율은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출산율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미래가 불투명할 때, 특히 건강이 우려될 때는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많은 사람이 아이를 낳지 않고 싶어 하는 이유인 ‘그냥 낳기 싫다’는 점에 주목했다.

윌란은 ”이 이유는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매우 흥미롭다. 15년 전에는 이렇게 말하는 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이를 낳는 걸 마치 당연하게 여기던 과거에는 그런 말을 하는 게 이상했고 그런 말을 진지하게 듣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큰 변화다”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우리 사회는 개인이 ‘그냥 아이를 낳기 싫다’는 말을 하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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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FatCamera via Getty Images

 

이외에도 여성은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출산을 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윌란은 ”여성이 출산을 하고 커리어를 이어 나가기 여전히 힘든 경우가 많다. 유급 출산 휴가나 지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대유행 중 많은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학습을 이어가도록 도와야 했다”고 말했다.

또 아이가 없는 개인은 다른 관심사에 몰두하거나, 일, 반려동물, 인간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스파누다키 데이비스라는 여성은 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를 낳지 않았기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심히 그들을 가르친다. 만약 내 아이가 있었다면 이 정도로 일에 에너지를 쏟기 힘들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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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bernie_photo via Getty Images

 

그는 남편과 5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아이 없는 생활을 여전히 즐긴다. 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여가시간에 여행을 가거나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 스파누다키는 ”오히려 아이가 있는 가정이 우리를 부러워 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우리 부부의 생활방식에 ‘당신들은 운이 좋다’고 말하곤 한다. 예전에는 듣기 힘들었던 말이다.” 

윌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출산율은 점점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굳이 아이를 낳고 희생을 감수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는 건, ‘나는 지금 내 삶을 즐기고 있다’는 걸 뜻하기도 하다. 즉 미래의 불확실한 보상을 위해 현재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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