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24일 16시 12분 KST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세계 정상들을 비난했다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다.

그는 지난해 8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미국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가 하면 전 세계 수백만 젊은이와 함께 행진을 벌이는 등 기후 파업을 이끌어왔다. 또 툰베리는 지난 3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4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19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정상과 정부 대표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는 모두 툰베리가 16살의 나이로 이뤄낸 성과다. 

Jeenah Moon / Reuters
그레타 툰베리

툰베리는 이날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나지막이 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이건 모두 잘못됐다. 나는 이곳에 올라와 있으면 안 된다. 나는 대서양 건너 학교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당신들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바라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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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툰베리는 이어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다. 그런데도 난 운이 좋은 편이다. 어떤 이들은 고통받고, 또 다른 이들은 죽어가고 있다”라며 ”생태계 전체는 무너지고 있으며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시발점에 있다. 이 와중에 당신들은 돈, 그리고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허구 타령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 사태를 인지하고도 행동에 옮기지 않고 있었던 거라면 당신들이 악하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그 역시 믿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평상시와 똑같이 살아가면서 몇 가지의 기술적 해결 방안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냐”라면서 ”오늘날의 탄소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남은 탄소 예산은 8년 반 안에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툰베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말했다.

″당신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는 당신들의 배신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고 미래 세대의 모든 눈은 여러분을 향하고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킨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이 그냥 달아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바로 지금, 바로 이곳에 선을 긋는다. 당신이 좋든 싫든, 세상은 깨어나고 있고 변화가 오고 있다.” 

잘 알려진 기후변화 부인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툰베리의 연설이 끝나고 나서야 회의장에 도착했다. 이날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트럼프를 쏘아보는 툰베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툰베리는 평소 탄소배출량이 많은 비행기를 비난해왔다. 이에 그는 영국에서부터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를 타고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욕까지 항해한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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