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은 지난주에 발견한 2,000년 넘게 봉인된 상태로 내려온 화강암 석관 뚜껑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 내부 상황은 처참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석관을 어제(현지 목요일) 열었고 하수로 가득 찬 석관 내부에서 유골 세 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더가디언은 고대유물부 대표 모스타파 와지리가 석관 개봉을 두렵게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돌고 있는 소문을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고 전했다. ”석관을 열었으나 저주에 걸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주에 걸리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석관 속 상태는 실망스러웠다.
석관은 최근까지 모르타르(회반죽)로 봉인돼 있었지만 하수가 미세한 실금을 통해 그 내부로 스며들면서 미라가 부패됐다고 당국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대유물부가 공유한 사진에는 검붉은 물속에 둥둥 떠 있는 유골이 보인다. 한 이집트 뉴스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는 석관에서 퍼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도로에 버리는 남성의 모습도 등장한다.
사이언스 얼러트는 이번 석관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가장 큰 석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새겨진 글도 없고 안면상, 보석, 부적 같은 유물도 없는 것을 보아 왕족의 석관은 아닌 것 같다고 더가디언은 추측했다.
이집트투데이는 유골 중에 활 같은 날카로운 무기에 상처를 입은 흔적이 있는, 전사로 추측되는 유골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두 유골도 남성의 유골로 밝혀졌다. 이집트 당국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유골 주인의 나이를 밝히고 그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다.
알렉산드리아 주지사 모하메드 술탄은 유골 세 점을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으로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강암 석관은 군사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넓이 183cm, 길이 265cm, 깊이 165cm인 알렉산드리아의 고대 석관은 새로운 건축을 대비한 발굴 작업 도중 우연히 발견된 유물이라고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보도한 바 있다. 불법 도굴 행위로 최근 수백 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이집트에서의 이런 발견은 사실 드문 일이다.
석관 옆에는 설화 석고(alabaster) 조각도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그 조각이 석관 속 주인공의 모형일 수 있다고 보았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