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 우토로 마을 편에 출연했던 강경남 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경남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일본 우토로 마을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우토로 마을을 지켜온 1세대 강경남 할머니가 향년 95세로 별세하셨다고 한다”며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아주 정정하셨는데 마음이 참 안 좋다”라며 “발인은 24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다만 할머니의 옛집에 49일 동안 유골을 안치하고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디 하늘나라에서 만큼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 꼭 방문하시길 바랄 뿐”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강경남 할머니는 MBC 무한도전 광복 70년 특집 ‘배달의 무도’ 일본 우토로 마을 편에 출연해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
2015년 방영된 ‘배달의 무도’ 시리즈는 해외 거주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배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에 유재석과 하하는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인 일본 우토로 마을을 방문했다. 우토로 마을 1세대 강경남 할머니가 주인공이었다.
강경남 할머니는 8세 때 강제노역으로 동원된 아버지와 오빠를 찾으러 고향인 경남 사천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왔다. 이후 80년이 지났지만,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
하하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할머니가 그리워하던 고향 사천시 용현면 곳곳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준비했다. 할머니는 “이렇게 멋진 건물은 없었다. 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는 방송에서 “나는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걸 보고 죽으면 눈 감고 편히 갈 수 있다”고 고향 사진을 선물한 하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유재석과 하하는 할머니의 건강을 빌며 마지막으로 큰절을 올렸다. 유재석은 고개를 숙인 채 “너무 늦게 왔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강경남 할머니의 사연과 ‘우토로 마을’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일깨워 주며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