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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공무원이 “간부에게 성폭력 당했다” 문자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임실경찰서
임실경찰서 ⓒ뉴스1

전북 임실군청 소속 40대 공무원이 군청 간부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문자를 동료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는 ”자신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하고 있으나, 유가족들은 반발하며 수사를 촉구 중이다.

SBS 등은 16일 숨진 공무원 A씨 유족이 ”고인이 성폭행 피해 사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창피해서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것을 목숨을 끊어가며 증명했다”며 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알렸다.

유족들은 “성폭행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게 사실일까. 목숨을 끊었는데 더 증명할 것이 있나”라며 A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임실경찰서는 11일 A씨가 임실읍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14일 알렸다. A씨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고인은 사망 전 동료에게 ‘인사 이동 때문에 과거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와 함께 일하게 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임실군 공무원이 상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동료에게 보낸 문자 내용
전북 임실군 공무원이 상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동료에게 보낸 문자 내용 ⓒSBS

 

보도에 따르면 이 문자에는 ”어쩌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를) 군청에서 만나도 구역질이 나 매일 얼굴을 보면서 근무하기 힘들다”, ”의심없이 차에 탔을 뿐인데 차안에서 갑자기 변해서” 등의 구체적 피해 사실도 담겼다.

고인은 숨지기 사흘 전인 8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임실군 인사부서에 보냈다고 SBS는 전했다.

그러나 A씨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간부 공무원 B씨는 15일 파이낸셜뉴스에 ”같이 근무하거나 모임을 같이 한 적도 없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적도 없다”며 “A씨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으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자신과 관계 없는 일임을 강조했다.

또 ”전혀 그런 일(성폭행)이 없고 심적으로 굉장히 괴롭다”며 ”억울해 죽겠다”고 했다.

임실군청에 따르면 A씨와 B씨의 근무지가 겹친 것은 1992년 6월1일부터 9월6일까지 약 3개월 간이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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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