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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를 '코로나19 극복한 강인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직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월터리드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직후 백악관에 도착해 엄지를 추켜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된 것은 아니며, 의료 장비가 완비된 백악관에서 당분간 치료 및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5일.
코로나19 확진 이후 월터리드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직후 백악관에 도착해 엄지를 추켜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된 것은 아니며, 의료 장비가 완비된 백악관에서 당분간 치료 및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5일.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강해보이는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하기를 거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그 이미지는 상처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가 받았다는 치료들을 보면 백악관이 묘사한 것보다 상태가 더 위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 모호한 설명을 내놓거나 서로 배치되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5일(현지시각),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게 언제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거부했다.

″모두가 그걸 원한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앞서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태도”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일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아직 완치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이날 월터리드군사병원을 떠나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평범한 미국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적었다.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하지 말라!”

나는 오늘 저녁 6시30분에 훌륭한 월터리드병원을 떠날 것이다.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하지 말라. 우리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정말 대단한 약품과 지식을 개발해냈다. 나는 20년 전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주치의 콘리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다만 코로나19 증세가 처음 발현된 이후 약 열흘 동안은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한’ 강인한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 아직 그런 상태가 아님에도 말이다.

11월 선거에서 재선을 위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켈리 외플러 상원의원(공화당, 조지아)은 트럼프가 프로레슬링 WWE 회장 빈스 맥마흔을 넘어뜨리는 유명한 장면을 활용한 ‘짤’을 트위터에 올렸다.

코로나는 도널드 트럼프한테 상대가 안 되지

맷 개츠 하원의원(공화당, 플로리다)은 배우 척 노리스의 유명한 ‘짤’을 변주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그건 그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절대 다수의 미국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를 극복할 필요는 없을 거다.

코로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할 테니까. #MAGA

트럼프 선거캠프의 대변인 에린 페린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만 할 수 있을 만큼 터프하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코로나19를 겪었다는 게 대선 경쟁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을 상대할 때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코로나19와 싸운 경험이 있다. 이 경험들이 조 바이든에게는 없다.” 그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지침을 따르기를 거부해왔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당, 코네티컷)은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조롱 섞인 비판을 내놨다.

10여명의 의료진을 두고 있고, 그 누구도 받지 못한 실험 단계의 치료법을 받았고, 방 네 개짜리 병실에 있었고, 최고의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는 백악관에 사는 사람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 모든 건 그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그가 세금 납부를 거부했기 떄문이다.  

 

* 허프포스트US의 GOP: Trump Is So Tough For Not Dying Of COVID After Getting World-Class Medical Ca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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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도널드 트럼프 #2020 미국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