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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피트 상공 위에서 일어난 기적: 닥터헬기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하늘 위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응애응애”

12일 오후 5시 1000피트(약 300미터) 상공을 날던 전남 닥터헬기에서 새생명이 탄생했다. 하늘 위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새생명은 2.9kg의 여자아이였다.

목포한국병원은 오후 4시15분쯤 전남 완도 노하도보건지소에 진통이 심한 산모가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김형주 응급학과 과장과 안명훈 응급구조사는 급히 분만세트를 챙겨 헬기에 올랐다.

오후 4시45분쯤 완도 노화도헬기장에 도착, 의료진은 산모 A씨(38)를 헬기에 급히 태웠다.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목포 산부인과에 다녀왔지만 ”아직 출산을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이틀 전 돌아와 완도 섬에서 지내던 산모였다.

그러다 출산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오후 4시쯤 갑자기 진통이 시작됐다.

완도 노화도헬기장에서 한국병원 헬기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남짓. 하지만 산모의 진통은 심해졌고 양수는 터져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산모를 헬기로 이송한지 약 12분쯤인 오후 5시쯤. ‘응애응애’ 소리와 함께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목포로 향하던 1000피트 상공 위에서 일어난 기적이었다.

안명훈 응급구조사가 아이를 받고있다. 2020. 3. 14
안명훈 응급구조사가 아이를 받고있다. 2020. 3. 14 ⓒ뉴스1/목포한국병원 제공

안명훈 응급구조사와 김형주 과장은 헬기 안에서 탯줄을 자른 후 헬기장에서 대기 중인 한국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던 강포에 아이를 급히 싸맸다.

이후 병원 1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원이 아이를 싣고 목포한사랑 산부인과로 급히 이동했다.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한 아이와 산모는 모두 건강했다.

안명훈 응급구조사(37)는 ”다행히 산모분께서 초산이 아니라 네번째 출산이셔서 회음부를 절개하거나 다른 조치없이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딸아이가 있는 아빠지만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지 직접 아이를 받은 적이 처음이라 참 기분이 묘하고 얼떨떨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모두 산모와 아이가 건강하길 간절히 바랐는데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의료진과 산모 가족들이 모두 잊지 못할 최고의 날을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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