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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출신 공민지가 밝힌 'YG엔터테인먼트에서의 생활 그리고 우울증'

'못생긴 그룹'이라는 칭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16, 17살 때가 가장 힘들었다. 아무도 내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혼자였다.”

가수 공민지는 2NE1 활동 시절이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데뷔 후에는 사생활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최근 공개된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유년 시절 앓기 시작한 우울증과 YG엔터테인먼트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뉴스1

1. 사람과의 관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몰랐다. 어렸을 때부터 통제된 환경에 있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과 나가 논 적도 없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지내며 연습만 했다.”  

2. ‘못생긴 그룹’ 

″네티즌들은 우리(2NE1)가 예쁘지 않은 그룹이라고 했다. 우리는 ‘못생긴 그룹’이었다. 나는 그런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꾹 참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별일 아닌 척 무시하려고 했지만 그런 말을 어떻게 잊어버리겠나.”

3. 솔로 가수

공민지는 솔로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2NE1의 멤버로 데뷔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가 제일 잘 나가’(2011) 발표를 앞두고 준비하던 솔로 앨범은 소속사 동료의 문제로 엎어졌다. 

″앨범을 완성하기에는 집중도가 부족했다. 회사는 (앨범 제작을) 계속 미뤘다. 다른 모든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4. 우울증

″무대에 올랐을 때는 모두가 나를 응원했다.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줬다. 무대가 끝나고 호텔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공허함을 느꼈다. 내 인생이 무대처럼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정신질환을 병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만 좀 슬퍼하라’는 식으로 대응하곤 한다.” 

″내가 멤버 중 가장 어리다 보니 테디(프로듀서)는 나를 격려해주곤 했다. 그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너는 하나님을 믿고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그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만 남아있다. 테디에게 감사하다. 그는 내가 우울증으로 가장 힘들어했을 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16, 17살 때 가장 힘들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사람들을 아예 피하던 시절도 있었다. 나는 혼자였다.”

″우울증에 대처하고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만의 길을 찾아야 했다. 그러면 그룹을 떠나 내 의지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계속했다.”

″새로 데뷔한 어린 아이돌들에게 아이돌 세계에서의 성공은 당신이 한 명의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한편, 공민지는 2016년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뮤직웍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영어 싱글 ‘All Of You Say’를 발표했다. 

* 자살·우울증 관련 상담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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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우울증 #공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