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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대주교에 의하면 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신을 정의할 수 없다는 주장

  • 김태성
  • 입력 2018.11.27 16:34
  • 수정 2018.11.27 16:38
성공회를 대표하는 캔터베리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
성공회를 대표하는 캔터베리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 ⓒHuffPost

캔터버리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에 따르면 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전 세계 성공회의 종교적 리더 격인 웰비는 수백 수천 년 동안 크리스천들은 신에게 남성의 젠더를 부여해왔다며 그런 식 표현으로는 신의 본질을 정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웰비는 ”인간의 그 어떤 언어도 신을 설명하는 데 부족하다. 은유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에게는 신을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라고 지난 11월 19일에 있었던 한 런던 모임에서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은 인간 아버지와는 다르다. 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주는 정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웰비는 이날 세인트마틴인더필즈 교회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 중이었다. 그는 한 참석자에게서 나온 질문에 대답했다고 자신의 웹사이트에 설명했다. 첨석자는 웰비에게 상당히 복잡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가진 건 물론 자신도 아버지인 그가 ”하느님 아버지”라는 문구를 사용할 때 어떤 느낌이냐고 물었다.

웰비는 2016년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아버지로 믿었던 사람이 자기를 나은 아버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위스키 세일즈맨 개빈 웰비가 그의 진짜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DNA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윈스턴 처칠 총리의 마지막 보좌관으로 일한 외교관 안쏘니 몬테큐 브라운이 웰비의 생부였다.

알코올 중독자인 개빈 웰비와 아들 사이의 관계도 매우 복잡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청중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웰비의 종교적 해명은 다음과 같았다.

″매우 복잡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체험한 내가 주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완벽한 존재를 의미한다.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고, 나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지만 그래도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 그런 존재를 의미한다... 그런 존재를 안다는 건 때로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때로는 주최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찬, 그러나 늘 존재하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삶을 뜻한다... 주님은 나를 안아주고 이끌고 치유하고 축복하고 궁극적으로 그의 앞으로 나를 부르는 그런 사랑으로 가득하다.”

신의 젠더에 대한 웰비의 발언은 성공회 교리에 기준한 고백이다. 수백 년 된 성공회 교리에 의하면 신은 ”몸도, 지체도 감정도 없는” 존재다. 가톨릭교의 교리 문답서에서도 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며 ”성별로 그 차이를 따질 수 없는 완벽한 영”이라고 가르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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