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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키즈 강연재, 박근혜 키즈 이준석과 맞붙는다

ⓒhuffpost

5월 14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는 영입인사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영입인사는 강연재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였습니다.

강연재 변호사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서울 강동을 선거에 출마했고,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TV토론 부단장을 맡았습니다.

안철수계 인물이었던 강연재 변호사는 2017년 7월 국민의당을 탈당했습니다. 이후 2018년 1월 홍준표 대표의 법률특보를 맡으며 자유한국당으로 넘어왔습니다.

‘안철수 키즈’였던 인물이 전혀 색깔이 다른 보수 정당으로 영입됐습니다. 정치인 강연재의 변신을 짚어보겠습니다.

‘안철수 키즈’ 강연재 vs ‘박근혜 키즈’ 이준석, 노원병에서 격돌

정치인이 정당을 탈당하고 다른 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정치권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기에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강 변호사의 영입이 이슈가 된 이유는 재보궐 선거 때문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강연재 변호사의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노원병 후보가 강연재 변호사로 확정되면서 6·13 선거의 퍼즐이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바른미래당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박근혜 키즈’라고 불렸던 이준석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역구인 노원병에 ‘안철수 키즈’였던 강연재 변호사를 공천한 셈입니다.

안철수 후보를 따라 다녔던 강연재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박근혜와 함께 했던 이준석 후보는 바른 미래당으로 출마하면서 서로의 정당 인생이 뒤바뀐 것입니다.

강연재 프로필에서 사라진 정당 경력

네이버 프로필에서 강연재 변호사를 검색하면 이상하게 정당 기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강 변호사는 2012년 청년당 대변인을 맡았고, 청년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습니다.

강연재 변호사의 청년당 활동은 언론에도 다수 소개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안철수 청춘콘서트 중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키즈’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강 변호사는 안철수를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겼습니다. 국민의당 입당 후에는 부대변인을 맡았고 19대 총선에서는 강동을 후보로 기호 3번을 달고 출마도 했습니다.

이 정도의 경력이면 그 누가 봐도 정치인, 정당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강연재 변호사의 프로필에는 정당과 정치 경력을 모두 제외했습니다. (네이버 프로필은 당사자가 원하면 수정과 삭제가 가능하다)

어쩌면 강연재 변호사는 ‘안철수 키즈’로 불리며 살아왔던 정치 인생이 감추고 싶은 정치 경력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YNA

강연재는 왜?

“안철수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던 그때가 다시 떠오르네요. 당시 안철수가 내건 슬로건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였죠? 저는 이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사회에, 정치판에 희망으로 가득 찬 새로운 미래가 태풍처럼 밀려올 것만 같은 떨림이랄까.” (강연재, <안철수는 왜>, 23쪽)

강연재 변호사는 ‘안철수는 왜?’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습니다. 강 변호사는 책에서도 미래, 새정치에 대한 떨림을 얘기했습니다. 이랬던 강 변호사는 2017년 ‘새정치는 없다’라며 국민의당을 탈당했습니다.

새정치를 원하는 마음으로 안철수와 함께 했던 인물이 기존 보수 우익 정당의 후보로 출마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보스 정치인은 항상 스펙이 화려한 젊은 청년이나 인재를 영입하려고 합니다. 정치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유권자에게 주려는 선거 전략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된 인재들의 삶을 보면 돌고 돌아 기존 정치인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키즈라는 말이 정치를 시작할 때는 유리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 필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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