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자연사진에 ‘표류하는 얼음조각 위 바다표범들'이 선정됐다

표류하는 얼음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상작 ‘하늘에서 본 바다표범’.
대상작 ‘하늘에서 본 바다표범’.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은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드론 사진이 요즘 주목을 받는 주요한 이유다.

올해 신설된 자연사진 공모전 `올해의 자연 TTL사진가’(Nature TTL Photographer of the Year 2020) 대상에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이 뽑혔다. 뗏목처럼 표류하는 남극 바다의 얼음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바다표범 무리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장면이다.

‘하늘에서 본 게잡이바다표범들’(Above the Crabeater Seals)이란 제목의 이 사진은 프랑스 사진작가 플로리앙 르두(Florian Ledoux)의 작품이다. 100여개국 사진작가가 제출한 작품 7000여점 중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뽑혔다.

네이처 티티엘은 야생 사진가 윌 니콜스가 교육 및 자연사진가 양성 목적으로 만든 새로운 사진 공모전이다. `티티엘‘은 `렌즈를 통해서’(Through The Lens)란 뜻이다.

르두는 주최쪽과의 인터뷰에서 ”드론으로 야생동물을 촬영할 때도 지상에서 접근하는 것과 똑같이 해야 한다”며 ”아주 높은 곳에서부터 천천히 움직이다가 동물들이 놀라지 않을 높이에서 드론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작은 보트를 타고 남극대륙을 향해 항해하다 깨진 얼음들 때문에 더는 나아갈 수 없어 정박하던 중 표류하는 얼음 덩어리 위에 있는 바다표범들을 보고 드론을 띄웠다고 한다. 촬영 시간은 오전 4시였지만 당시엔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는 때여서 대낮처럼 밝았다. 바다표범들은 식사를 마친 후 쉬고 있던 참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았던 플로리앙 르두의 ‘하늘에서 본 북극곰’.
다른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았던 플로리앙 르두의 ‘하늘에서 본 북극곰’.

르두는 세계 최대 드론제조업체 DJI가 후원하는 항공 촬영 커뮤니티 스카이픽셀(SkyPixel)의 ’2017 스카이픽셀 사진 콘테스트’와 비영리재단 아트 포토 트래블(Art Photo Travel)이 2018년 개최한 제1회 드론 어워즈(Drone Awards)에서도 캐나다 북쪽의 유빙 사이를 건너뛰는 북극곰 사진으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피플스 초이스상 ‘나 쉽게 가지 않아’.
피플스 초이스상 ‘나 쉽게 가지 않아’.

인기상에 해당하는 피플스 초이스(People ‘s Choice)상에는 부리에 걸린 물고기를 삼키려고 분투하는 펠리컨의 모습을 담은 `나 쉽게 가지 않아’가 선정됐다.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로버트 퍼거슨(Robert Ferguson)의 작품으로 당시 물고기와 펠리칸의 사투는 20분간이나 계속됐다고 한다.